새만금내 내국인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설립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놓고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사회적 합의를 위한 첫 번째 공론의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 복합리조트!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제언 정책 토론회’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김관영,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동영, 유성엽, 조배숙, 김광수, 장정숙, 최경환 의원들을 비롯해 지역민들과 관광산업 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토론회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포함한 새만금복합리조트 건설 근거 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이후 복합리조트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내국인 출입 카지노에 대한 사회적 우려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준비됐다.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관광레저 그룹인 MGM의 에드 바우어 수석 부사장과 숙명여대 박내회 경영전문대학원장이 발제에서 각각 복합리조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설명과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성공 사례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를 소개하며 새만금복합리조트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새만금개발청 투자전략국 김채규 국장,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 대구가톨릭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조광익 교수,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황혜진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회에서는 복합리조트의 정확한 개념과 카지노 성공 사례, 경제적 이익 등을 토대로 한 법안 통과의 찬성 의견과 내국인 카지노 확대에 따른 강원지역 경제 위축과 카지노가 가져올 병페에 따른 반대의견이 충돌했다. MGM의 에드 바우어 수석 부사장은 “‘복합 리조트 비즈니스 모델 효과’ 주제 발표에서 복합리조트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미국 네바다주에서 주지사 산하에 규제 조직을 마련한 뒤 엄격한 고객 출입시스템 관리와 도박 우려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더니 도박중독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새만금에도 복합리조트에도 이 같은 엄격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단언했다. 숙명여대 박내회 경영전문대학원장도 ‘싱가포르 복합리조트 정책과 시사점’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싱가포르는 내국인 카지노 도입 전 카지노 규제 감독을 위해 법규와 정부기구 설립, 도박중독 예방기구 등을 신설했다”며 “그 결과 규제도 성공하고,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싱가포르와 같은 규제모델을 적용한 복합리조트 도입시 생산과 소득효과는 물론 간접세 6,400억원, 취업효과는 4만2,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화여대 황혜진 교수는 “복합리조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며 그러면서 “한국의 독보적인 IT기술을 통한 내국인 통제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광익 대구 카톨릭대 교수 역시 “내국인 카지노 출입제한과 관련해 중앙부처 담당 공무원이 3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리 감독 대책이 미흡하다”며 “새만금에 복합리조트가 설치되기 전에 카지노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책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싱가포르 도박중독률 완화효과에 관한 통계에 오류가 있다”면서 “싱가포르도 카지노 중독을 위해 여러 규제 장치를 두고 있지만 도박중독비율은 2008년보다 2011년 오히려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또“카지노를 허용하는 개정안을 내놓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관영 의원은 “뜨거운 토론을 통해 더 알찬 새만금복합리조트를 이끌어 낼 수 있길 소망한다”며 오는 정기 국회 통과를 목표로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