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속 시내 곳곳에 정치 현안문제를 다룬 현수막이 크게 늘었다. 대통령 탄핵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지만 예전과 비교할 때 뭔가 달라보인다. 정치 현안문제를 다룬 현수막의 경우 과거에는 대개 (현수막을 내건)그 주체를 정당 이름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요즘에는 시의원과 도의원의 이름이 노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치현안 문구 바로 옆에‘도의원 김 아무개, 시의원 이 아무개’등등 이런 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의도적 정치행위다. 물론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 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예전보다 선거운영기준 등이 크게 완화된데 따른 합법적인 현상으로 해석했다. 반면 이를 바라보는 정치신인이나 비현역 정치인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갈만하다. 현역 의원들은 내년‘지방선거 시계’에 맞춰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다지만 정치 신인은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뜻을 둔 한 지인은 “선거가 공정한 경쟁 속에 치러져야지만 이런 것 하나만 놓고 봐도 공정하고 평등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