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시 발전과 교류증진에 현저한 공이 있는 내·외국인에 대해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군산시 명예시민증 수여’ 조례를 지난 1995년 제정했다. 이 조례에 따라 그동안 군산시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만 무려 86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전체의 약 24%인 21명. 이러한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지방자치법 제13조 제1항의 규정에 따른 권리를 가진다. 다시 말해 군산시의 재산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권리와 군산시로부터 균등하게 행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명예시민증을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할 만큼 꽤 까다롭다. 다만 시의회가 폐회중일 때는 의장과의 협의만으로도 명예시민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군산신문>은 호기심에 지금까지 명예시민이 누가 됐나 살펴봤다. 군산시 첫 명예시민은 지난 1996년 미 공군 비행단장인 L.D 죤스톤. 이후 미 공군이 잇따라 명예시민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명예시민이 된 미공군 비행단장 등만 13명에 달할 정도다. 2001년에는 형광의 화교(華僑)회장이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GM대우사장을 지낸 닉 라일리는 지난 2004년 RV 엔진공장 착공 등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기업인으로서는 첫 명예시민이 됐다. 그러던 지난 2007년부터는 전주지법 군산지원과 전주지검 군산지청장, 경찰서장, 국정원 군산출장소장, 군산해양경찰서장 등과 같은 지역내 기관장들에게 명예시민증이 주어졌다. 이 때부터 현재까지 그 숫자만 무려 50명에 가깝다. 2010년에는 군산시립교향악단장과 수석인 코냑신 알렉산드로와 스키바 테트야나 등 외국 예술인이 명예시민이 돼 눈길을 끌었다. 또 제7회 군산시 채만식 문학상 수상자인 문순태 작가와 군산 글로벌 리더 아카데미 강사인 김태식(수학)·백기선(영어)·임윤규(국어) 선생도 명예시민에 포함됐다. 특히 가수 겸 탤런트인 김혜영은 명예시민이 된 최초의 연예인이 됐다. 명예시민증을 받은 정치인도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고 현재 국민의당 국회의원인 장병완 의원(나주)과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도 각각 2010년과 지난해에 군산 명예시민이 됐다. 이들이 군산시 예산 확보에 적 잖은 도움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에는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이정학 전 서울대 교수(화학생물공학부)가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군산 미 공군 비행단장인 타드 에이 도지어가 87번째 명예 군산시민이 되기 위해 시의회의 동의를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