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임기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하 예결위원장) 선출을 두고 시의회가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의회내 다수당인 국민의당의 횡포이자 꼼수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심지어 예결위원 중 일부는 사퇴까지 하는 등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시의회내 이 같은 갈등은 지난 22일 시의회 후반기 예결위원장 선출과정에서다. 예결위원장 선임은 군산시 위원회 조례 제8조 규정에 따라 각 상임위원회(행정복지위원회 5명, 경제건설위원회 4명)로부터 추천받은 위원중에서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출하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행복위에서는 김영일, 김종숙, 설경민, 정길수, 조경수 등 5명이, 경건위에서는 방경미, 서동완, 신경용, 한경봉 등 4명이 추천됐다. 국민의 당이 5명(설경민, 정길수, 김영일, 한경봉, 신경용)으로 가장 많고, 무소속 2명(조경수, 서동완), 민주당(김종숙)과 자유한국당(방경미) 각각 1명이다. 예결위원장에는 방경미와 서동완 의원 등 두 명이 후보로 나섰다. 그 결과, 방 의원이 4표를 얻어 예결위원장에 선출됐다. 서 의원은 2표에 그쳤고, 무효 1표였다. 두 명의 후보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결과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8명은 2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의당을 비난했다. 국민의당이 이번 예결위원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방 의원을 선출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의장단 선거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 소수정당에서 추천하는 의원을 올해 예결위원장으로 선출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소수정당이란 합의를 악용해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을 추천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들의 추천을 받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자신들을 도운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에 대한 보은의 결과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1조원에 가까운 군산시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예결위원장에 비례대표이자 초선의원을 선출했다는 것은 그동안의 관례와 상식을 뛰어넘는 행태다”고 지적했다. 김종숙, 서동완, 조경수 의원 3명은 곧바로 예결위원에서 사퇴했다. 방 의원도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방 의원은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예결위원장 선출은 군산시 위원회 조례 규정에 의해 위원회에서 호선하도록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선출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예결위원장 선임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정치권의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의회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최선을 다해 동료의원들과 협의해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시의회 의장은 이와관련해 "예결위원장 선출은 각 상임위에서 결정한 사항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