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맹탕 감사냐’ ‘형식 버린 실속의 깐깐한 감사냐’ 내달 중순부터 열릴 예정인 민선 6기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제219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제2차 정례회를 11월10일부터 12월15일까지 36일간으로 확정했다. 특히 제2차 정례회중 행정사무감사기간을 같은 달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으로 결정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여느 해와 달리 유독 주목을 끌 수 밖에 없는 것은 민선 6기와 제7대 시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가 시민을 위해 얼마나 행정을 잘하고 있는지 시민의 입장에서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현안문제도 적지 않다. 우선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대량실업과 협력업체 경영난, 지역 상권 침체 등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시의 각종 대책이 효과적인지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또 진척이 없는 군산전북대병원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할 지역 현안이다. 이렇듯 올 행정사무감사는 시의회가 문동신 시장의 마지막 시정(市政)을 최종 점검하고, 시정의 공과(功過)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마지막 기회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고 있는 대부분의 시의원들로서는 올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단번에 자신의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여느 해보다 깐깐한 행정사무감사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시선도 있다. 그런데에는 예전과 달라진 지역 정치구도도 한 몫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정당이 독주하다시피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간 치열한 경쟁차원에서 현미경 행정감사도 전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아무래도 올해는 지역 현안이 많고 지방선거 전 마지막 행감이기에 반등을 노리려는 시의원들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도 있다. 오히려 내년 선거를 앞둔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인 탓에 더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개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시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의원들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행정사무감사 준비보단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면서 맹탕 행정사무감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돌이켜보면 선거 전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의 경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행정사무감사가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 지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시의원들의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자료 요구다. 쟁점 현안에 대한 자료 요구가 집중되면 그만큼 깐깐한 행정사무감사를 예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료요구량만 많았지 형식적인 자료에 치우친다면 정반대의 결과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의 경우 행정복지위원회와 경제건설위원회 등 두 개의 상임위원회에서 집행부에 요구한 자료는 각각 102건과 97건 등 모두 199건이다. 시의회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행정사무감사이기에 자칫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