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내 군산시장 후보가 되기 위한 고교동문 선후배간의 경쟁이 뜨겁다. 현재 민주당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문택규 군산시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박재만 전북도의원, 강성옥 군산시의원은 모두 군산동고 출신이다. <졸업 순> 문 상임 부회장이 10회 졸업생으로 가장 선배고, 박 의원이 18회, 강 의원이 23회다. 반면 현실 정치경험은 그 정반대의 순이다. 강 의원이 가장 먼저 제도권 정치 안에 입문했고, 박 의원이 그 뒤를 이었다. 문 상임부회장은 이제서야 첫 발을 내뎠다. 민주당내 자천 또는 타천으로 거론되는 시장 후보군이 대략 5~6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절반이 동고 출신인 셈이다. 문 상임부회장은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국장,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1급)을 역임했다. 박 의원은 전 문재인 후보 특보단 부실장에 이어 현재 제10대 전북도의회 후반기 농산업경제위원회 위원과 전북도의회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또 시의회 3선 출신인 강 의원은 신흥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중앙당 보육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과거 각종 선거에서도 동문간 대결은 간간이 있어왔다. 하지만 대개 다른 정당간이거나 정당-무소속간 동문대결이 주를 이뤘다. 이번처럼 민주당이라는 특정 정당내에서 많은 수의 동문경쟁은 이례적인 셈이다. 동문내에서조차도 사상 유례없는 일로 기록할 정도다. 하지만 동문 한 쪽에서는 어색하고 불편한 기색도 엿보인다. 평소 형님,동생하는 사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보할 수 없는 정치적 경쟁자로 돌아선 까닭이다. 이 때문에 내심 이들의 단일화를 바라는 일부 동문의 목소리도 종종 들려오고 있다. 동고의 한 졸업생은 "솔직히 말해 민주당 경선이 끝나기 전에는 대놓고 누굴 지지한다는 말을못할 정도다"며 “한 사람으로 합쳐지는 게 좋으려만 쉽지 않을듯하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들의 동문 대결이 적 잖은 화제(話題)로 떠올랐다. 이들이 권리당원 모집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그렇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 것인지” “동문간 단일화는 될 것인지”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8개월 가량 앞두고 끝 없는 관심의 연속이다. 어쩌면 이들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시민과 당원들의 선택은 누구에게 향할까? 오랜 고교 선후배간의 경쟁에서 누가 웃고 누가 울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