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가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른 정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특히 군산을 지역구로 둔 김관영 의원은 도내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중에서는 유일하게 통합에 찬성중이다. 지역정치권은 자연스레 지역 국민의당 소속 시·도의원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서 통합은 적어도 지역에서는 만큼은 악재일 가능성이 커 시·도의원들의 반발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사실상 통합 자체는 이들에게는 탈당의 명분이 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당분간은 복잡한 정치상황에 숨죽이며 관망하겠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탈당은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를 내년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꼽고 있다. /편집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까 지역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은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 당 소속 시·도의원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떠한 선택을 할 지다. 이미 새 판을 짠 민주당으로의 복귀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일단 예외로 두자. 결국 통합 신당에 남아 지방선거를 준비할 지 아니면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유리할 지를 놓고 정치적 명운(命運)을 걸고 양자택일(兩者擇一)해야 할 상황이다. 이 때의 결정 기준은 지역의 정치적 정서와 개인의 정치적 역량과 스킬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어지기 마련이다. 요즘 군산지역 국민의 당 일부 시도의원들의 통합을 놓고 동요(動搖)가 만만치 않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에서 지지율이 바닥을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정인 인식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더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당 한 시의원은 19일 <군산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요즘에 같은 당 시의원 대부분이 차라리 무소속으로 내년 선거에 나서는 것이 낫다고 말할 정도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에 대한 불만도 숨김없이 쏟아졌다. 얼마 전 국민의 당 관계자는 "김관영 의원의 입장이 과연 지역민들은 물론 시·도의원들간 소통을 통한 의사가 반영된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익명의 또 다른 인사는 "자기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 저렇게 하겠냐"면서 "실망스럽다"라는 표현까지 노골적으로 썼다. 지역 정치권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통합은 지역 정치정서에 반하는 악재가 될 수 있기에 일부 시·도의원의 이탈(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통합은 결국 탈당의 명분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늘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그러기에 막상 위기가 닥쳐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는 정치적 상황을 감안하면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이런 점을 들어 빨리 끓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식는 '양은 냄비'와 같은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의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총선 전후 시·도원들이 처음에는 민주당 탈당에 부정적이다 결국 김관영 의원을 따라 동반 탈당한 것이 그 예다. 물론 그 당시(총선)와 지금(지선)의 정치적 상황은 다르다. #왜 김관영 의원은 통합에 찬성할까? 김관영 의원은 도내 국민의 당 소속 국회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통합에 찬성한다.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 지지기반을 높일 방안으로 통합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이런 선택과 결정에는 정치적 위험이 뒤따른다. 자칫 지역민들의 정서와 반(反)했을 경우 김 의원의 정치적 운명마저 가늠할 수조차 없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가 김 의원에 대한 첫 시험대다. 지방선거의 결과는 2년 뒤 총선에도 영향을 미쳐 김 의원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한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통합 찬성은 김 의원에게도 적 잖은 부담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도 김 의원이 이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먼저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통합 찬성이 그의 정치적 신념과 가치관에 의한 것이라고 치켜세운다. 실제로 그는 줄곧 통합은 중도세력을 확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통합에 따른 지지율도 2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믿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김 의원이 당 대표의 최측근이 앉을 수 있는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만큼 안철수 대표의 의사에 찬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김 의원이 자신의 정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지역에서의 3선 도전 대신 수도권 진출을 염두해 둔 행보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탈당에 이어 국민의당 입당, 그리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성 등 지역민들의 정치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 지금까지의 그의 독특한 행보가 이를 반증(反證)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