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은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탈당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군산지역 국민의당 시․도의원들이 지난 6일 낮 지곡동의 한 음식점에서 김관영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가진 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통합에 대한 기류가 이렇게 흐르고 있다. <군산신문>이 지난 8~11일까지 국민의당 소속 도의원 3명과 시의원 1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통합 명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면서도 탈당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밝힌 시도의원들이 상당수였다. 사실상 김관영 의원의 정치적 행보(통합 찬성)와 함께 하겠다는 ‘동주공제(同舟共济)’의 의미다. 도의원의 경우 양용호(군산2), 최인정(군산3),이성일(군산4)등 3명이, 시의원은 고석원과 신경용, 김영일, 진희완, 배형원, 한경봉 등 6명이 적극적인 동참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박정희와 길영춘, 김우민, 설경민, 서동수, 정길수, 유선우, 나종성 등은 지나칠 정도로 매우 신중하거나 다소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초 지역 정치권에서는 통합에 대해 지역 정치정서가 부정적인 만큼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군산지역 국민의 당 소속 시․도의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관영 의원과의 간담회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통합할 경우 탈당까지 불사겠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짝 물러난 셈이다. 따라서 통합에 반발한 탈당 예상 규모도 많아봐야 1~2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도의원은 "몇 명을 빼고는 대부분의 시․도의원들이 김관영 의원과 뜻을 함께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자신있어 했다. 이런 데에는 지금의 지역 정치구도 속에서 국민의 당을 탈당해봐야 자신에게 결코 득(得)이 될 것이 없다는 정치적 셈법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차피 민주당 복당이 힘든 상황에서 국민의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느니 비록 낮은 지지율일지언정 정당지원을 받아 출마를 준비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과 정당 지원의 절묘한 결합을 전제로 한 계산이 깔렸다. 사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기엔 버겁다. 지난 2014년 선거의 경우 모두 20명이 도전해 고작 6명만이 당선된 것이 그 예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당 소속 한 시의원은 기자에게‘진퇴양난’이란 표현을 썼다. 이러지도(민주당 복당) 저러지도(무소속 출마)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서 사생결단을 내려야하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지 못하다는데 애를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