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통합정당으로 새롭게 창당했지만 군산지역에서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시의회의 수장인 의장이 탈당하는가하면 시장 출마 예정자들의 탈당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바른미래당 탈당 행렬은 박정희 의장으로부터 시작됐다. 박 의장은 지난 1월 중순 김우민 시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가장 먼저 탈당계를 제출했다.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가 다른 두 정당간 기준과 명분없는 통합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탈당 이유였다. 지난 13일에는 길영춘과 김영일, 나종성, 서동수, 유선우 등 5명의 시의원이 호남의 민심과 정체성에 반하는 바른미래당 대열에 합류하지 않기로 하고 탈당했다. 특히 김영일, 유선우 의원의 탈당은 예상 밖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초선임에도 민주당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을 만큼 김관영 의원으로부터 두터운 정치적 신뢰를 받아왔다. 또 유 의원은 김관영 의원과 고교 동기(제일고)로 친분이 깊다. 이런데도 올들어서만 두 달 사이에 무려 7명의 시의원이 사실상 김관영 국회의원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내 정당 의석 수에도 변화가 생겼다. 더불어민주당이 9석으로 가장 많아졌고, 바른미래당 7명, 자유한국당 1명, 무소속 7명이다. 바른미래당은 그 전신인 국민의당이 지난 2016년 총선 전후 전체 24석중 15석을 차지해 시의회 제1당에 올랐으나 결국 2년 만에 그 자리를 민주당에 내어주게 됐다. 시장 출마 예정자들의 탈당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당초 바른미래당 시장 출마예정자 6명 가운데 절반이 당을 떠났다. 가장 먼저 김귀동 변호사가 지난 1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으로 옮겼다. 그는 “독선과 오만, 거짓, 꼼수로 가득찬 안철수대표와는 더이상 정당을 같이 할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서동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 역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과정에서 보여준 오만과 독선, 분열의 모습을 보며 참담한 심정이다”고 비판했다. 27일에는 박종서 고문마저 탈당행렬에 합류했다. 그는 “아예 한국당과의 연대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등 바른 미래당의 정체성은 민주당이 고향인 저로 하여금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말했다. 현재 남아 있는 바른미래당 시장 후보 출마예정자는 강금식, 이성일, 진희완 등 3명 뿐이다. 이처럼 탈당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바른미래당의 가치와 목표가 지역 정치정서와 맞지 않으면서 이대로라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 같은 탈당 행렬은 바른미래당 조직력의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관영 의원의 정치력에도 큰 손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