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군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시의회가 내홍에 빠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내정한 것과 관련해 이는 다수당이 의장단을 싹쓸이하려는 정치 횡포라며 소수야당과 무소속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시의회내 다수당을 차지했던 국민의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하려하자 당시 소수당인 민주당 및 무소속 시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던 것과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사실상 지난번 의장단 선출 내홍에 대한 데쟈뷰인 셈이다. 시의회 소수정당 및 무소속 당선자는 2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제8대 시의회 협치와 상생의 원구성 제안’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원구성과 관련해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 경제건설위원장 등 모두 5석중 2석을 소수정당 및 무소속에게 배분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협치와 상생의 초석을 위해 공동 추천, 단일 후보 방식의 의원 23인 만장일치로 선출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실상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날 성명서에는 바른미래당 배형원-설경민, 민주평화당 서동수, 정의당 정지숙, 무소속 정길수-김우민-김영일-유선우-한안길 등 9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이러한 제안은 하고 나선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제8대 시의회는 전체 23석 중 소수당 및 무소속 후보가 약 40%인 9명에 이르는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파적 이념을 뛰어넘어 군산경제 회생을 위해 민주당과의 초당적인 협치를 요구한다”며 “제8대 시의회 원구성이 다수의 독점과 독선을 통한 일방적 의회가 아닌 소수당과의 균형 있는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프레임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원구성 협치 요구가 향후 반영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6.13 지방선거 시의원 당선자 14명은 지난달 27일 지역의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투표 끝에 6선의 김경구 의원을 자당(自黨) 의장 후보로, 4선의 서동완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내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도 적 잖은 부담감도 있다. 자칫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모든 자리를 민주당이 독차지할 경우 ‘다수당의 일방통행’ 또는 ‘다수당 횡포’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2년 전 시의회 다수당이였던 당시 국민의당의 행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김경구 의원은 “원활한 원구성을 위해 소수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충분한 대화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다음달 3일 오전에 의장과 부의장을, 4일에는 운영위원장과 행정복지위원장, 경제건설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의장후보로 민주당 김경구와 무소속 김영일 등 2명의 의원이, 부의장후보는 민주당 서동완과 무소속 유선우 등 2명이 접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