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이제 지역정가의 시선은 자연스레 2년 뒤 총선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지방선거 압승의 기세로 민주당은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이 넘쳐나는 중이고, 현역의원을 둔 바른미래당 등 각 정당의 총선 후보에 대해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얼마 전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 선정에 지역 정치권의 적 잖은 관심이 모아졌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에 누가 나서냐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누가 지역위원장에 앉냐에 따라 향후 경쟁에서 유불리를 따져 볼 수 있어서다.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채정룡 현 위원장과 문택규 시 체육회 전 상임부회장, 조성원 변호사 등 3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채정룡 현 위원장이 재선정됐다. 일단 지역위원장에 재선정된 채 위원장이 향후 총선경쟁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듯 보인다. 그런 만큼 향후 ‘조직의 판’도 그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문택규 전 부회장과 조성원 변호사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부회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데뷔전을 치른 ‘정치신인’이지만 군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선두보다 약간 뒤진 득표율을 올리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2016년 총선 당시 경선과정에 참여했다 포기한 조 변호사는 40대의 패기와 참신성을 주무기로 재도전에 나설 경우 젊은층의 표심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치 못한 복병도 등장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은 금광초와 남중, 제일고를 졸업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을 주목하고 있다. 여러 변수가 남아있지만 김 대변인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결코 낮게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판단이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차원에서 긴급 투입할 만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밖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거취도 관심이다. 신영대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김명곤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이 ‘절치부심’ 재도전에 나설지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의 3선 도전이 예상된다. 한 때 차기 총선에서 ‘서울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당사자가 극구 부인한 만큼 현재까지 지역 출마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같은 당 비례대표이지만 사실상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해 온 박주현 의원의 행보도 관심이다. 그동안 그는 바른미래당의 정치 색깔과 달리해온 만큼 차기 총선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 지 궁금하다. 제일초와 군산여중 출신인 그는 김종식 도의원의 친누나 딸로 알려져 있을 만큼 군산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함운경 군산미래발전연구소장과 채용묵 법무사가 세 번째 도전을 이어갈지도 주목이다. 함 소장은 제16대와 제20대 총선에서 각각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낙선한 바 있다. 역시 채 법무사도 제19대와 제20대 각각 무소속과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으나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진보정당 후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제14대 민중당 김종철을 시작으로 제20대 정의당 조준호까지 간간이 후보를 내세워왔던 이른바 진보정당들이 오는 2020년 제21대 총선에도 문을 두드릴지 관심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차기 총선의 경우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야당의 현역 의원이 3선에 성공할 것인지 등 여러 가지면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