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 “당원 많이 확보한 지역 정치인이 우세하다”
군산 출신 김의겸(군산제일고·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청와대 대변인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솔솔 피어오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이날 인사에서 김 대변인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인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국민소통수석에 발탁됐다.
당초 국민소통수석 자리를 놓고 김 대변인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친문 측근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과 조직 구성의 조화적 측면에서 정치적 인연이 덜한 인물이 발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서실장과 정무·국민소통수석에 대한 인선이 발표되면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물론 비서관급들도 상당수 내년 총선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변인도 조만간 청와대를 나와 내년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 대변인이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고향인 군산으로 나올 것인지, 아니면 서울 등 다른 곳으로 나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또 출마를 위해서는 시기와 명분이 중요한 만큼 청와대 대변인자리를 언제 내려놓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는 김 대변인이 내년 총선에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출마를 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다만 김 대변인이 군산 출마를 확정한다하더라도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현재로써는 김 대변인이 출마를 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옷을 입고 출마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민주당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수차례 당원 경선에 의한 후보 선출을 내세우고 있는데다, 현재 지역위원장인 채정룡 위원장을 비롯한 서너 명의 정치인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다 3선 수성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인 김관영 의원과 맞서야한다는 점도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보면 김 대변인의 군산 출마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군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라며 “그만큼 공천을 둘러싼 당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인 상황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지역 정치인들이 대통령의 후광을 받는 청와대 출신의 등장을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의 방침대로 당원에 의한 후보 선출방식이 고수된다고 가정하면, 중앙정치권에서 활동했던 김 대변인보다 당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지역 정치인이 오히려 우세하다”며 김 대변인의 군산 출마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민주당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첫 비공개 회의를 진행해 공모가 필요한 지역위원회를 보고받은 뒤 심사를 진행하는 등 내년 총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