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무시하고, 100여개의 협력업체에 사형선고 내린 것
군산시의회(의장 김경구)가 “군산조선소 부지에 태양광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를 즉각 철회하고 군산조선소를 하루속히 재가동할 것”을 촉구했다.
19일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조선소를 재가동할 경우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도크 인근의 유휴부지 5만평을 발전사업자에 임대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하겠다는 것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 상황이 좋아지면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하겠다던 30만 군산시민과의 약속은 저버린체 눈앞의 이윤에만 혈안이 된 대기업의 부도덕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2017년 7월부터 가동중단 상태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조속한 가동재개를 학수고대해온 30만 군산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일 뿐 아니라, 100여개의 협력업체에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까지 나서 군산조선소 조기 재가동을 약속한 상황에서 재가동은커녕 조선소 일부 부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군산시민의 꿈을 산산이 짓밟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군산조선소 부지는 국내 항만사상 최초로 산단항만부지를 공장용지로 변경하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 군산조선소 부지를 제공한 것이다”며 “산업통상자원부는 군산조선소를 재가동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과 반하는 결정을 내려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경구 의장은 “군산시민들은 오로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기 재가동만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군산조선소 유휴부지라 해도 태양광발전 시설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재가동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지난 18일 ‘군산조선소 태양광시설 설치 추진과 관련해 조선업 이외의 용도전용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만큼,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전기사업허가 신청을 즉시 철회하고 조속히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군산시의회는 이 같은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