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가 중앙당으로부터 사고지역위원회로 판정을 받아 위원장이 사퇴하고, 공석이 됨에 따라 후임 지역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지역정가의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군산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는 이유는 새롭게 선출되는 지역위원장이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에 직접 주자로 뛰거나 배후에서 막강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제102차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지역위원장 등의 사퇴로 공석이 된 5개 지역과 조직감사 결과를 반영해 판정한 군산 등 8개 지역위를 사고지역위로 결정했다.
특히 군산지역위는 민주당 당규 제6호 및 제4조에 근거해 실시한 조직감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지역위에 포함됐으며, 이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군산지역위를 맡아 왔던 채정룡 위원장은 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민주당이 사고지역 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군산에서는 3명의 후보가 접수했다. 박재만 전 전북도의원,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신영대 한국도로협회 상임부회장,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을 지낸 황진 군산시민정치포럼 상임대표가 군산지역위원장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 직‧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이들 외에도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자천타천으로 한두 명의 인사가 추가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군산지역위원장 후보에 3명이 지원함에 따라 민주당은 서류심사와 현지실사 등을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과 여론수렴 등을 거쳐 조직강화특위 의결, 최고위원회 추인 절차 등을 거쳐 이달 중순 쯤 군산지역위원장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서 군산지역위원장 선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유는 현 시점이 내년 4.15 총선을 10개월가량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선출되는 지역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직접 주자로 뛸 가능성이 높지만, 설령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 선출에 있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이 높다.
이에 군산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한 3명의 후보 모두가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할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출마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3명의 군산지역위원장 후보들은 사고지역위원장 공모 신청을 전후해 확정 권한이 있는 중앙당과 긴밀한 접촉 등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들 3명의 후보를 포함해 자천타천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후보들 중에 현역 의원이자 3선에 도전하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의 적수가 될 수 있을 것 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산지역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사고지역임을 고려해 특정인물을 낙점할 수도 있다는 하마평이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다. 다만 채 전 총장은 직접적으로 군산에 연고가 없는 상황이어서 중앙당이 지역 민주당원 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확정한다면 환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민주당 안팎에서 당헌당규 상 현재 상황에서 특정인물을 군산지역위원장으로 선출하기 위해서는 이번 공모에서 군산지역위원장을 선출하지 않고, 당분간 대행체제로 이어가다가 추후에 선출을 해야 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중앙당 차원에서 3명의 신청자를 뒤로하고 특정인물을 내세우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론이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에 선출되는 인물이 내년에 치러지는 총선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과연 3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의원과 맞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특정 인물을 내세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와 상반된 의견도 많다. 또 다른 지역 정치인은 “현재 민주당 후보군들이 김관영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만큼, 민주당 중앙당의 일방적인 군산지역위원장 선출은 오히려 당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민주당 군산지역위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군산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내년 총선의 인물 구도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