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가 군산지역 농업법인에 지원하는 보조금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농업법인의 경우 대표자와 등기이사 등이 여러 법인에 소속돼 돌아가며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일부의 경우 중복사업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전체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관리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열린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 대한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농업법인에 지원하는 보조금에 대한 강한 불신과 함께 개선을 촉구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이한세 의원은 “특정인과 가족명의의 한 농업법인의 경우 정부와 군산시가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보조금을 돌아가며 받고 있다”며 “보조금도 엄연한 세금임에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며, 이처럼 지원된 일부 농업법인의 중복사업비는 즉각 회수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군산농기센터 내에서 부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사업에 대해 중복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서 발생하고 있는 일로 즉시 ‘보조금 관리 지원시스템’ 등을 도입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식 의원도 “농업법인에 지원하는 보조금의 경우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많다”며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의 경우 지금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검증하는 노력을 기울여 한다”고 지적했다.
김중신 의원도 “군산농기센터가 보조금 지원사업 등을 심사하는 과정이 허술해 특정 법인 등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는 보조금 사업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서동수 의원은 “농업법인 등에 지원되는 보조금 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선의의 피해가 적지 않다”며 “사업 적합성과 발전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의회가 행감을 통해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개선을 촉구하는 이유는 한해 200여개에 달하는 보조금 사업 중에 전체 460곳의 농업법인 중 60곳 가량의 농업법인이 예산을 지원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보조금 관리 지원시스템’ 등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음에 따라 특정법인․특정인의 중복지원 등 끊임없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시의한 관계자는 “일부 보조금사업의 경우 지적대로 문제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조금사업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보조금 관리 지원시스템’ 등도 도입해 좀 더 투명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