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김관영 무소속 의원, 우: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출마자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점점 치열한 양상을 보이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불출마를 밝힘에 따라 신영대 예비후보의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확실시되면서 지역정가가 본격적인 총선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후보는 현역의원인 무소속의 김관영 국회의원이다. 3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다.
무소속 출마를 밝힌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는 군산시민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며, 여당 국회의원이 된다고, 지역에 예산폭죽이 터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획재정부 공무원, 변호사, 국회의원으로서 지내온 25년의 경험을 시민들이 군산경제 회복에 크게 쓰일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특정 정당에 기댄 후보가 아니라 당을 이끌 후보가 군산에서 당선돼야 군산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며 “어려운 군산을 위기에서 벗어나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정치경험과 경륜, 인맥 등이 풍부한 다선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총선이 끝난 후 민주당 입당과 관련해서 “지금은 오로지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마음으로 뛰고 있지만,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당선되면 지역민을 위하고, 큰 정치를 위해서 민주당 입당을 포함한 모든 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운영위원장 조현식)와 신영대 예비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김관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거세게 비난했다.
먼저 조현식 위원장은 “지난 8년간 군산의 발전을 위해 싸웠다는 김 의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새만금 방조제 관할 분쟁,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인구 27만 붕괴 등은 김 의원의 임기 중에 일어난 일들이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군산시민은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한 김 의원을 당선시켜줬지만,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변경하고, 또 다시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다”면서 “군산시민을 생각한다면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철새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신영대 예비후보도 “김관영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원에게 배신감과 좌절감을 안겨준 장본인이다”면서 “뚜렷한 명분 없이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당을 바꾸는 정치행태를 일삼는 김 의원을 군산시민이 심판할 것이다”고 힐난했다.
이처럼 김관영 의원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 민주당 측에서 강력 반발하는 이유는 지역정서가 상대적으로 바른미래당에 대한 지지율은 낮지만, 오히려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관영 의원이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을 포함한 모든 길을 열어 놓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신영대 후보 측에서는 이 같은 김 의원의 선거프레임에 당원과 시민 등 유권자의 동요를 막기 위해 분주하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지역의 분위기는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김관영 의원이 앞서 밝혔듯 3선 도전에 성공해 중량감을 가지고 민주당에 입당하면 지역경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 측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지역 올해 총선에는 현역인 김관영 의원과 신영대 민주당 후보 외에도 2월 13일 기준으로 허경영 씨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박정오(남․73), 송범상(남․66), 최순정(여․70), 박회숙(여․51), 정재은(여․48) 씨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