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기대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지원책 등은 전무
지난달과 이달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군산방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아 눈총이 따갑다.
▲지난 19일 군산을 방문한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
지난 19일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역상가, 공설시장, 보건소, 군산대 등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 차관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코로나19 관련 방역과 대응상황 등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문은 행안부 관계자, 전북도 관계자와 강임준 군산시장, 윤동욱 부시장, 김경구 시의장 등이 함께 참석했으며, 군산시상인연합회, 공설시장상인회, 상인회 관계자들이 지역경제 상황을 알리고 지역상인의 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특히 윤 차관은 군산시의 코로나19 관련 대응 및 방역 대책을 듣고 자가격리자 관리․운영 실태 점검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현장점검과 동시에 행안부나 중앙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들을 확인했으며, 코로나19 감염자가 방문했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지난 1월 16일 군산대를 찾아 산학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있는 유은혜 교육부장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군산을 방문해 군산대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맞춤형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단(링크플러스 사업단)의 산학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진행사항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유 장관은 군산대에서 운영하는 디자인팩토리와 3D프린팅, S/W융합교육센터를 방문하고 군산대 산학협력관 내 청춘당(창업 지원 플랫폼)에서 지역연계 주요 산학협력 성과발표를 위한 PPT 보고회와 간담회에 참석했다.
보고회에서는 스마트 양식을 활용한 수산 가공산업, 건설기계 중심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해상풍력 실증연구단지, 지역 농업 인프라와 연계된 신상품 개발, 전통시장 지원 활동 등 군산대가 추진 중인 주요 사업과 군산대 캠퍼스 내 조성 예정인 사회적 경제 혁신타운조성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설을 앞둔 지난달 21일 군산공설시장을 방문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또 설을 앞둔 지난달 21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군산공설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했다.
홍 부총리는 온누리상품권과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과일, 떡 등 성수품을 구매하고 상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격려하며 “내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게 끝이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의 군산방문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민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지원방법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저 두루뭉술하게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인사치레만 있었다.
지난 19일 군산공설시장에서 만난 상인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에 이르기까지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연이어 방문하고 있지만, 그들이 다녀가기 전과 후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어려움에 처한 군산시민이 구경거리도 아니고, 뭐 때문에 자꾸 방문만 하고 있는 건지 약이 오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행안부 차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방문에 지역의 소식을 세세히 전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조 받을 부분을 잘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의 군산방문은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민의 기대감과는 달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등이 묘연해 심기만 불편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