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후보자들 얼굴보기도 힘들어
▲좌: 김관영 무소속 의원, 우: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해 군산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대면은 물론 공약을 확인할 수 없어 정책선거가 요원하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지역사회가 불안감을 호소, 후보자들의 행보가 제한돼 얼굴보기도 힘들어짐에 따라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군산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는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국회의원과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맞대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들 두 후보 외에도 허경영 씨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박정오(남․73), 송범상(남․66), 최순정(여․70), 박회숙(여․51), 정재은(여․48) 씨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에 갇혀 후보들 간의 선거운동이 제약되고 이에 따라 공약이 보이지 않음에 따라, 자칫 선거가 네거티브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무소속 출마를 밝힌 김관영 의원은 재선을 지낸 국회의원의 중량감을 내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어려운 지역 여건 등을 감안해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초선 국회의원의 선택보다는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3선의 중진의원의 역할론을 이번 총선프레임으로 선택한 모습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밝히는 자리에서 “무소속 출마는 군산시민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며, 여당 국회의원이 된다고 해서 지역에 예산폭죽이 터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기획재정부 공무원, 변호사, 국회의원으로서 지내온 25년의 경험을 시민들이 군산경제 회복에 크게 쓰일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한 바 있다.
그는 “특정 정당에 기댄 후보가 아니라 당을 이끌 후보가 군산에서 당선돼야 군산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며 “어려운 군산을 위기에서 벗어나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정치경험과 경륜, 인맥 등이 풍부한 다선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신영대 민주당 후보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총선이 끝난 후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민주당 후보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금은 오로지 지역과 나라를 위해 일할 마음으로 뛰고 있지만,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으로 당선되면 지역민을 위하고, 큰 정치를 위해서 민주당 입당을 포함한 모든 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김 의원이 중량감 있는 3선 국회의원의 필요성과 간접적으로 민주당 입당 등의 선거프레임으로 공략을 하면서 신영대 예비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지역위도 김 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민주당 군산지역위원회(운영위원장 조현식)와 신영대 예비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김관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거세게 비난했다.
조현식 위원장은 “지난 8년간 군산의 발전을 위해 싸웠다는 김 의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새만금 방조제 관할 분쟁,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인구 27만 붕괴 등은 김 의원의 임기 중에 일어난 일들이다”며 일갈했다.
신영대 예비후보도 “김관영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원에게 배신감과 좌절감을 안겨준 장본인이다”면서 “뚜렷한 명분 없이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당을 바꾸는 정치행태를 일삼는 김 의원을 군산시민이 심판할 것이다”고 힐난했다.
또 신 예비후보는 “지난 8년 동안 김 의원이 군산경제를 책임지지 못했지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군산경제를 재도약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기관 유치 등을 통해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 오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지역의 분위기는 총선이 코로나19에 갇혀 선거운동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아 신영대 예비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김관영 의원이 앞서 밝혔듯 3선 도전에 성공해 중량감을 가지고 민주당에 입당하면 지역경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 측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