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여성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 없는 공약 ”지적
미래통합당 이근열 후보가 오는 15일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군산지역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고 그곳에 성매매 장소인 ‘중국 유곽(遊廓)’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 앞서 공약집을 통해 ‘군산비젼4 – 군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군산차이나타운’을 제안했다. 영화동 일대에 차이나타운 조성을 통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문제는 이 공약 중에 ‘중국 유곽’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곽(遊廓)은 공창들을 집창(集娼) 방식에 의해 일정구역 내에 집단적으로 거주시키던 장소로, 일본의 정치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1585년 처음으로 도입된 사창가다.
다시말해 예전에 관(官)의 허가를 받아 일하는 창녀들을 두고 손님을 맞아 매음(賣淫) 행위를 하게 하는 집이나 그 집들이 모여 있는 구역을 이 후보가 군산에 조성하겠다고 공약으로 밝힌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자 지난 9일 이 후보 측은 “‘일본식 유곽’이 과거 성매매업소를 지칭하는 단어인 반면, ‘중국식 유곽’은 복층으로 구성된 음식점을 뜻한다”며 “1층에서 짜장면을 먹고, 2층과 3층에서 고급요리를 먹는 공간을 말한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각 층별로 음식을 즐기는 객잔(客棧) 형태의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의였음에도, 다른 의미로의 해석은 예상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중국식 유곽이라고 명시 했어야 했는데 중국 유곽이라고 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산지역 한 시민단체는 “군산은 과거 일제강점기시절 ’군산유곽‘, 미군주둔으로 생긴 ’군산아메리카타운‘, 대명동·개복동 성매매집결지와 화재참사로 많은 희생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며 “이런 군산에 중국유곽을 조성하겠다 공약은 역사인식의 부재를 넘어, 여성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마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