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중 19명 민주당 소속…신영대 국회의원 복심이 관건
▲좌측부터 군산시의회 김성곤, 정길수, 김영일 의원
“엊그제 제8대 군산시의회가 출범한 것 같은데 2년간의 상반기 의회가 마무리되고 오는 7월이면 후반기를 맞게 됐습니다. 지금의 군산의 상황을 잘 이겨내고 돌파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함께 시민과 동료의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인물이 시의회를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둔 한 의원의 말이다.
이처럼 오는 29일 치러지는 제8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동료의원과 시민들의 바람이 다르지 않다. 민의를 대변하는 군산시의회를 잘 이끄는 동시에 집행부와 함께 잘 사는 군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기를 바라고 있다.
제8대 시의회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이번 의장단 선거는 시의회 내부적으로는 향후 2년간 시의회를 이끌어가는 중차대한 자리이며, 대외적으로는 대의기관으로써 위상을 한층 강화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리더를 뽑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의장단 선거와 관련해 어떤 인물이 의장이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다선의 중진의원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시의회 정당별 의석을 살펴보면 전체 23명 중 민주당 19명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의당 1명, 무소속 3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의 의원이 의장에 선출될 것이라는 예측은 그리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모두를 민주당 독식(?)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단연 의장 선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서 5선의 김성곤 의원, 4선의 정길수 의원, 3선의 김영일 의원 등의 출마가 자천타천으로 점쳐지고 있다.
물론 이들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29일 치러지는 의장단 선거에 앞서 조만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내부적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고, 전체 23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본 선거는 요식행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민주당 후보가 의장에 선출되는 셈이다.
문제는 군산지역위원장인 신영대 국회의원의 복심이다. 그는 당선 직후 시의회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의원들 스스로가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역위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전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인 지역위원장이 시의회, 시민과 가교역할을 해야 하는 의장단 선출에 있어서 궤를 달리하는 인물이 선출되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지난 총선 과정에서 보여줬던 리더십 등을 고려해 신영대 국회의원의 복심이 작용한 선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의회는 의장 선출에 앞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의장, 부의장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의원들 간 합종연횡(合縱連橫)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의장 선거에 나선 이들 의원들은 저마다 의회 위상제고와 의원 간 화합을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동료의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의장을 비롯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이 가장 크게 의원들의 표심을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신영대 국회의원의 복심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이와 함께 과거부터 시의회 원구성에 소수당과 무소속 의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번 후반기 원구성 역시 절대 다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들 중심의 원구성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군산시의회 원구성에 국회의원인 지역위원장이 관여해서도 안 되지만, 지금까지의 관행 등을 고려하면 눈치(지역위원장)를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의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집행부와 함께 시민이 잘 사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인물이 선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