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2020년→2023년→2025년으로 3차례나 미뤄져
더불어민주당 김영자 군산시의원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벌써 수년째 터덕거리고 있는 옥회천 정비사업으로 인해 시민들이 수해의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에 대한 군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을 주문했다.<본보 2020년 8월 10일자 보도>
김 의원은 지난 10일 폐회한 군산시의회 제232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집중호우 시 경포천 본류의 홍수배제능력 부족과 수위 상승에 따른 내수배제불량으로 상습침수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경포천 홍수량을 옥회천으로 분담할 필요성에 따라 계획돼 있는 옥회천 정비사업이 늦어져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집중호우로 인한 트라우마는 지난 2012년으로 충분하다”며 “하루속히 옥회천 정비사업을 마무리해, 더 이상 시민들이 집중호우로 인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지적대로 지난 2012년 8월 13일 군산지역은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커다란 피해를 겪었다. 농지는 커다란 호수로 변했고, 집이 침수되고 무너졌고, 자동차가 물에 잠겼고, 지대가 낮은 공장과 상가 등은 밀려 온 빗물로 인해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려 생계를 걱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주택 1,379동, 상가 2,547동, 차량 4,426대, 농경지 1만4,270ha가 침수돼 50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 당시 하루 강우량은 군장산업단지에 445mm, 시가지에 273.9mm가량 내렸다. 이와 관련해 시는 500년 빈도에 해당하는 집중호우, 다시 말해 천재지변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예방을 소홀히 했다고 지적, 그 대안 중 하나로 옥회천 정비사업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집중호우를 대비하기 위해 수송동과 미장동 등을 지나는 옥회천 정비사업이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총사업비 1,157억원을 들여 수송동에서 회현면 월연리까지 하천연장 6.22㎞에 기존하폭 10m를 40~60m로 확장하는 이 사업은 당초 공사기간이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였지만, 완공이 3년 늦춰져 2023년으로 미뤄지더니, 다시금 2년 늦어져 빨라야 2025년에나 완공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시는 당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시 확정된 사업비는 860억원이었지만, 반영되지 않은 군도 3호선 이설비 등을 중앙부처에 건의한 끝에 297억원이 증액돼 1,157억원으로 최종 확정 받는 과정에서 3년의 사업기한이 늘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또 있다.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위해 토지보상이 선행돼야지만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80%의 보상만 이뤄져 불가피하게 사업완공이 미뤄지게 됐고,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사업기간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김영자 의원은 “사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시민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커지는 동시에 군산시에 대한 신뢰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사업 진행을 촉구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