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열린민주당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접어야했던 국회 입성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인 김의겸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지난 2020년 2월 정봉주 통합민주당 전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은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지난해 제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석(김진애·강민정·최강욱)을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진애 의원이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비례대표 4번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이 바로 김의겸 전 대변인이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신문 재직시절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 특종 기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8년 1월 청와대 대변인이 됐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서울 흑석동 주상복합 건물을 산 게 확인되면서 야당의 거센 저항으로 대변인 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시점에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게 때문이다.
같은 해 12월 김 전 대변인은 이듬해 예정된 21대 총선에 군산을 지역구로 출마를 밝혔다. 그는 출마를 위해 논란이 된 흑석동 집을 매각까지 했다. 더 나아가 8억8,000만원의 차익 중 세금 등을 제외한 3억7,000만원을 기부하며 출마의지를 보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출마를 사실상 불허하자 2020년 2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한 달 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순번 4번에 이름을 올렸지만, 열린민주당의 총선 정당 득표율이 5.42%에 그쳐, 바로 앞 비례순번 3번까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고, 올해 3월 천신만고 끝에 국회 입성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군산금광초와 남중, 제일고를 졸업한 김 전 대변인은 국회의원으로 언론개혁의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열린민주당 비례후보로 나선 이유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태반이었다.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에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과거 총선 출마를 밝힌 자리에서 그는 “초중고를 군산에서 졸업하고 대학진학과 취업을 위해 고향 군산을 떠나 있었지만, 언제든 다시 와야 할 곳이 군산이었다”며 “지난 세월 고향 군산을 떠나 있었던 시간은 군산발전을 위한 역량을 키웠던 시간이었으며, 시민들의 선택을 통해 이 같은 역량을 꽃피워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