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열린민주당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접어야했던 국회 입성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에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데이어, 국회가 24일 본회의를 열어 비례대표의원인 김 의원의 사퇴 건을 의결함에 따라,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인 김의겸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김 전 대변인은 한겨레신문 재직시절 지난 2016년 최순실 게이트 특종 기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8년 1월 청와대 대변인이 됐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2019년 3월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서울 흑석동 주상복합 건물을 산 게 확인되면서 야당의 거센 저항으로 대변인 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시점에 적절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게 때문이다.
같은 해 12월 김 전 대변인은 이듬해 예정된 21대 총선에 군산을 지역구로 출마를 밝혔다. 그는 출마를 위해 논란이 된 흑석동 집을 매각까지 했다. 더 나아가 8억8,000만원의 차익 중 세금 등을 제외한 3억7,000만원을 기부하며 출마의지를 보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출마를 사실상 불허하자 2020년 2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한 달 뒤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순번 4번에 이름을 올렸지만, 열린민주당의 총선 정당 득표율이 5.42%에 그쳐, 바로 앞 비례순번 3번까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고, 올해 천신만고 끝에 국회 입성의 꿈을 실현하게 됐다.
군산금광초와 남중, 제일고를 졸업한 김 전 대변인의 국회 입성에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과거 총선 출마를 밝힌 자리에서 그는 “초중고를 군산에서 졸업하고 대학진학과 취업을 위해 고향 군산을 떠나 있었지만, 언제든 다시 와야 할 곳이 군산이었다”며 “지난 세월 고향 군산을 떠나 있었던 시간은 군산발전을 위한 역량을 키웠던 시간이었으며, 시민들의 선택을 통해 이 같은 역량을 꽃피워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김진애 의원의 의원직을 승계하는 김의겸 전 대변인이 국토위 위원직도 넘겨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