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일 의원(중앙·월명·삼학·흥남동)이 9일 열린 제238회 군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통해 “서해대학 폐교에 따른 활용과 관련해 군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폐교된 서해대로 인해 인근 지역이 슬럼화를 겪고 있으며, 인근 지역은 물론 원도심까지 슬럼화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아직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며 “시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1973년 12월 군산전문학교 설립인가로 시작된 서해대학은 지난 2015년 이사장의 146억원대 교비횡령 사실이 드러났으며, 교육부에서 내린 세 차례의 시정명령에 응하지 않아 지난 2월 28일 최종 폐교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로 인해 남아있던 재적생 140여명은 도내 유사학과에 특별 편입학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으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의료보건인력의 양성소인 서해대 보건의료 계열학과 정원(방사선과 80명‧임상병리과 40명)에 대해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도의회, 지역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군산소재 대학교에 배정 추진을 촉구했지만 무산됐다.
이에 박 의원은 폐교된 서해대 활용을 통해 위기를 기회를 삼을 수 있도록 몇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박 의원은 “시가 추구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도시와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새만금 사업의 계획에 맞춰 신재생에너지에 특화된 산학연계 교육기관을 서해대로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또 “원도심 중심에 위치한 폐교 일원이 노후 주거지역임을 감안해 공동주택 건립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토지이용계획의 변경도 적극 검토하는 동시에, 민간투자를 통해 폐교를 매입해 청년 스마트 타운과 스타트업 파크 조성 등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제안은 매각대상 재산감정가만 약 210억원이 넘고, 교직원 인건비 등 채무액이 60억원이 넘는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도 있지만, 서해대가 폐교된 채로 장기간 방치돼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다면 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가진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