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대 국회의원의 재가동 로드맵…1년 넘게 무소식 지적
7일 폐회한 제240회 군산시의회 임시회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IMO 2020 규제’ 시행을 대비해 국제적인 선박 수리 전문 조선소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설경민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군산경제의 어려움은 모두가 알고 있듯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서 비롯됐다”며 “자동차산업의 빈자리는 아직 뚜렷한 결과는 없지만, 전기차를 통한 군산형 일자리사업이 대신하려 하는 상황이지만, 군산조선소는 가동이 중단된 지 4년이 넘도록 기약 없는 재가동 협의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신영대 국회의원이 지난해 총선 출마 당시 1년 안의 재가동에 의원직을 걸고 시민과 약속하고 당선됐지만, 약속한 1년이 지나 올해 6월까지 재가동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무소식”이라고 일갈했다.
설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입장은 지금껏 변함이 없다. 올해와 같이 수주량이 대폭 늘더라도 지속적으로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한 재가동은 불가하며, 부지에 대한 매각도 규모(180만㎡)가 커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 지역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설 의원은 “더 이상 정치적 목적으로 현실을 호도해 더 큰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며 “애초부터 1년 안에 재가동이 불가능했음을 인정하고, 군산시장과 국회의원이 함께 방향설정을 통해 정치적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군산조선소를 국제적 대형 선박 수리 전문 조선소로의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설 의원에 따르면, IMO 2020 규제가 시행되면서 국제항해를 하는 400톤급 이상 선박은 선박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제한, 선박들은 LNG 연료 추진 시스템으로 개조하거나 배기가스 정화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또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친환경 선박 전환에 대출보증까지 서고, 기술 개발에 예산 9,600억원을 투입하는 지원 계획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3만톤급 이상의 친환경 선박 개조시장 대부분을 선박 수리시설을 갖춘 중국과 싱가포르가 점유하고 있고, 한국에서 건조한 선박도 대부분 이 두 나라에서 진행, 그 비용만 연간 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선박 4척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톤급 도크 1기와 1,650톤급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는 군산조선소는 정부와 현대중공업이 결심만 한다면 선박 수리업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설 의원의 주장이다.
설경민 의원은 “지금 군산의 경제 상황은 정치인과 현대중공업의 약속을 하대명년 (何待明年)으로 기다리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군산시와 전북도가 기존의 선박 건조 중심의 조선업에서 선박 수리 전문 조선소로 현대중공업이 자회사를 만들어 전환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결정과 전환사업비의 초기비용 지원을 적극 건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