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서동수․이하 경건위)가 다음 달 열리는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군산시가 소상공인을 위해 벌이고 있는 군산사랑상품권과 배달의 명수 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요구, 사실상 행감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임시회 업무보고에서 경건위 위원들은 군산사랑상품권과 배달의 명수에 대한 성과, 방향 등을 담은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자료를 요구, 오는 11월 16~24일 9일 동안 열리는 행감에서 심도 있게 다룰 것을 예고했다.
지역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군산사랑상품권과 배달의 명수 등의 사업을 실효성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검증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산사랑상품권의 경우 군산시가 지난 2018년 골목상권을 지켜내기 위해서 강임준 시장 취임과 동시에 910억원을 발행했다. 이어 2019년 4,000억원, 2020년 5,000억원을 발행해 지난 3월말 기준 1,634억원을 판매, 1/4분기 발행목표를 넘게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적판매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의 실효성과 함께 안정적인 발행을 위한 재원 마련이 미비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4,700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5,000억원 가량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함에 따라 안정적인 군산사랑상품권 발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처럼 정부가 내년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한 지역상품권 발행과 관련한 예산을 올해 대비 81% 삭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시의회는 군산사랑상품권의 안정적인 발행을 통한 골목상권 지키기 위한 시의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해 다른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인정받던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의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등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행감에서 배달의 명수도 심도 있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원들은 행감을 위한 자료 요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맥 빠진 행감이 되지 않도록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자료를 근거로 강력한 행감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행감 준비와는 별도로 즉시 개선해야 할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박광일 의원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비해 어르신은 지류상품권 사용만 가능한 분들이 많은데, 상품권을 구입하려고 해도 마감이 되기 일쑤여서 이분들만을 위한 지류상품권 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창호 의원은 “전국 최초 공공배달앱으로 관심을 모았던 배달의 명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3만7,267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상생 어플로 전국의 수범사례로 손꼽히던 배달의 명수의 고찰이 필요할 때”라며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경건위 소속 의원들은 “지역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것을 감안할 때 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군산사랑상품권과 배달의 명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번 행감에서는 더 경쟁력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개선점과 대안 제시 등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