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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의원 “‘옥구들노래’,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수백 년 동안 이어왔지만, 30년 전 전수자가 작고하고 잊히고 있어”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1-10-29 11:05:44 2021.10.29 11:05:44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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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가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 만들기 차원에서 계승․보전 앞장서야”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오며 군산지역 나아가 만경평야, 호남평야를 대표하는 농경문화의 들노래인 ‘옥구(沃溝)들노래’가 30년 전 전수자가 작고하고 나서 점점 잊히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군산시의회 신영자 의원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의 농경문화를 담고 있는 ‘옥구들노래’의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전수(傳受)를 위한 지원과 함께 더 나아가 무형문화제로 등록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 의원은 최근 폐회한 제241회 군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대야면 죽산리 탑동에 전해지고 있는 ‘옥구들노래’를 전수하는데 중의(衆意)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옥구들노래는 ‘불무노래’, ‘만경산타령(萬頃山打令)’, ‘오호타령’, ‘자진산타령’, ‘에이싸호’, ‘위야차소리, 등 여섯 곡으로 구성돼 있다. 옥구들노래는 논농사의 특성상 공동체의 힘을 합해야만 경제적이어서, 품앗이로 혼자가 아닌 여럿이 농사일을 도우며 힘이 들 때 흥얼거리다가 함께 부르는 노래는 힘듦을 반감시키기 위해 부르던 노동요다.


 옥구들노래는 지난 197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바 있고, 1984년에는 ‘뿌리가 깊은 나무 팔도소리’ 음반과 1993년 문화방송의 한국민요 대전에 수록돼 알려졌지만, 소리꾼이었던 고판덕 어르신(1889년생)이 1992년에 작고한 뒤에는 불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옥구들노래가 농경사회 줄곧 불리어 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전노동요여서 정확한 기원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


 이처럼 그 기원은 특정하기 어렵지만, 옥구들노래는 일제강점기에 아픔을 풀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수탈의 시간에 함께 부르는 노랫가락으로 풀어냈던 우리 선조들에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게 신 의원 주장이다.


 신 의원은 “전국에는 진도들노래 등 여러 들노래가 남아있고 전수를 통해 계승하고 있는 반면, 옥구들노래는 논매는 소리로써 음악적으로 매우 고형(古型)의 선율과 리듬을 간직한 농요로 의의가 큼에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수를 위한 지원을 통해 명맥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신 의원의 주장대로 관심과 안정적인 지원만 있다면 옥구들노래의 명맥을 잇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존 자료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등록돼 있고, 음원도 고판덕 옹의 손자를 통해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주민들도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인근 주민과 함께 술산초, 대야초, 대야남초, 옥구중, 한들고 등 학생들에게 옥구들노래를 가르치면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유사한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전주의 경우 ‘기접놀이’를 살려내고, 전수관까지 만들어서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신영자 의원은 “옥구들노래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지역을 정신적으로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여러 세대에 전승돼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이라며 “지금이라도 옥구들노래의 명맥을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옥구들노래를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고, 군산의 또 다른 문화행사의 중심이 되도록 군산시가 적극적으로 옥구들노래를 계승․보전함으로써 비상하고 있는 도시 군산을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전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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