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독립운동 유적지 관리 부실…도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주장
한강이남 지역에서 최초로 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된 군산을 포함해 전북 독립운동 역사와 정신 계승․발전을 위한 전북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받고 있다.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종식(군산2) 의원은 지난 22일 제38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한강이남 지역 중에서 군산에서 가장 먼저 독립운동이 시작됐지만 이러한 역사가 잘 알려지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군산 3.5만세 운동을 계기로 도내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발발했다는 점에서 전북 3.1독립운동은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군산에서 가장 먼저 독립운동이 시작된 배경에는 군산이 일제 쌀 수탈의 전진기지였다는 가슴 아픈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또 군산 영명학교 졸업생인 김병수가 1919년 2월 26일 독립선언서를 군산으로 가져온 후 군산 영명학교, 멜볼딘 여학교, 구암 예수병원, 구암교회 등을 주축으로 3월 6일 만세운동을 계획했지만 3월 4일 일제에 발각돼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이 사건을 계기로 3월 5일 군산에서 가장 먼저 독립운동이 시작됐으며, 약 두 달 동안 도내 전역에서 수천 명이 참여하는 독립운동이 불같이 일어났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군산 3.5만세 운동은 전북 독립운동의 시발점이자 발원지였다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면서 “이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후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군산시는 구암동 일대에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했지만, 현충시
설의 경우 국고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은 규정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전북지역 3.1운동 전반에 대한 역사를 조명하는 기념사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8년 광복회 전북지부 등이 공동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도내 3.1운동 유적지가 환경상, 내용상, 관리상 문제가 많다고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종식 의원은 “전북지역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선열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 전북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북지역 3.1운동 발원지인 군산 3.5만세 운동을 필두로 전북지역 독립운동에 대한 학술연구와 기념사업에 대한 전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