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구 후보, 지역 최초로 7선 도전에 성공
김우민 후보 ‘우민아!… ’ 슬로건 20년 사용
박경태 후보 ‘반갑다 경태야!’ 유권자 공략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색 후보와 슬로건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지선에서는 군산지역 최초로 시의원 7선에 도전하는 후보를 비롯해, 슬로건 하나로(?) 5선에 성공한 후보, 젊음과 깜직한 슬로건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후보, 자신의 당선과 함께 자신이 속한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후보 등 다양한 후보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지역의 대표 농어촌지역과 도시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지역구인 기초의원 가선거구(옥구읍․옥산면․회현면․옥도면․옥서면)에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서동수 후보와 함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민주당 김경구 후보는 군산시의회 의장을 지내고 6선을 넘어 지역 최초로 7선 도전에 성공했다.
이번 지선 후보 중에서 올해 71세로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이기도하다. 당초 3명을 선출하는 선거구였지만 선거 한 달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통해 1명이 줄어 2명만 선출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력을 보이면서 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또 민주당 김우민 후보(아선거구․나운3동)는 ‘우민아! 하고 부르시면 예하고 달려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거의 2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다. 슬로건 덕분인지 몰라도 김 후보는 5선에 도전한 이번 선거에서 같은 당 서동완 후보와 함께 무투표 당선됐다.
슬로건이 인지도를 높이고 지지로도 이어지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도 때도 없이 민원 전화 등에 시달려야(?) 하는 고충이 뒤따른다는 게 이 슬로건의 맹점 아닌 맹점이라는 후문이다.
라선거구(조촌․경암․구암․개정․중앙동)에 출마한 민주당 박경태 후보의 슬로건인 ‘반갑다 경태야!’도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올해 32살인 박 후보는 반가움을 내세워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박 후보는 30∼50대 유권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어르신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슬로건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이번 지선에서 라선거구에 출마한 정지숙 후보도 정의당 지역구 후보로는 유일한 후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바선거구(수송동)에 출마한 오지성 후보(오직예수교회 목사)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유일한 지역구 출마자다.
다만 정의당 정지숙 후보와 국민의힘 오지성 후보는 지역구 출마를 통한 당선이 최우선 목표지만, 득표율을 높여 같은 당 비례대표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한 행보도 담겨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유권자들은 “지역의 특성상 민주당 독식구조의 이번 지선에서 그래도 이색 후보와 슬로건 등으로 인해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더 많은 후보들이 남아 있는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선거를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의 경우 민주당 도의원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하거나, 도의원 출마를 밝힌 후보자가 돌연 기초의원으로 출마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갈아타기 행보를 보여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모두 8곳에서 지역구 20명과 비례대표 3명 등 모두 23명을 선출하는 이번 군산지역 기초의원 선거는 지난 12일과 13일 후보등록결과, 지역구 8곳 모두에 20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 소속의 후보 중 4곳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으며, 국민의힘과 정의당,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4곳에서만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지역 텃밭 정당인 민주당에 대해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 적극적인 투표 참여 의사를 표하기 보다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