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이 국가무역항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심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승우 전북도의원(더불어민주․군산 4)은 13일 열린 제396회 제3차 정례회에서 수심 확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외면 받고 있는 군산항의 안정적인 수심 확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건의안을 발의했다.
올해로 개항 123주년을 맞는 군산항은 1979년에는 군산외항 1부두 시작으로 외형이 확장됐고, 1990년대 이후에는 중국과의 교역량 증가에 따라 군장신항만 개발이 추가로 이뤄지면서 군산항은 명실상부한 서해 중부권의 관문항으로 자리 잡아 한때 전국 3대 항만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항만으로서의 명성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항만으로서의 기능도 하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게 문 의원의 주장이다.
문 의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군산항에서 처리된 물동량은 2,149만톤으로 전국 항만 물동량 15억8,283만톤의 1.36%에 불과했고, 도내 항만 수출물동량의 80%, 수입물동량의 40%가 타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어 전국 31개 무역항 중 군산항의 경쟁력은 12위까지 떨어졌다.
이어 문 의원은 “여기에 더해 심각한 토사 매몰이 군산항의 쇠락을 부추기는 결정적 요인”이라며 “군산항에는 연간 약 300㎥의 토사가 쌓이고 있는 반면, 준설량은 60~70㎥에 불과한 수준으로, 해마다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준설이 이뤄지고 있지만 퇴적량이 준설량보다 많이 시급한 곳에만 땜질식 준설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군산항 1부두에서 7부두까지 수심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바텀 터치(bottom touch), 접안 선박이 미끄러지는 현상 등 선박 안전에 대한 우려로 군산항 입항을 꺼리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선박들은 다른 항만에 들러 화물 일부를 하역한 후 수심이 낮은 군산항의 실정에 맞게 무게를 조정해 입항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승우 의원은 “군산항은 정부가 운영․관리를 책임지는 국가무역항으로 최소한의 기능을 발휘하고 정상적인 항만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충분한 예산투입으로 상시 준설체제를 구축해 군산항의 안정적인 수심을 확보․유지하고, 원활한 준설토 처리를 위해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 완공 시기를 앞당겨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이 발의한 건의안은 13일 본회의를 통과해 청와대, 국회, 각 정당 대표, 해양수산부 등에 송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