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사와 면담은 일정상 이유로 성사되지 못해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가 전북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군산새만금신항 및 주변 관할권 분쟁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도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30일 시의회는 군산새만금신항과 새만금 동서도로의 관할권을 군산시로부터 빼앗아 가려는 김제시와 이를 우유부단하게 관망하는 전북도의 무책임한 방관을 강력히 성토했다.
시의회는 “군산새만금신항은 군산의 행정구역인 비안도와 무녀도 사이에 두고 군산시가 관할하는 두리도와 일체화해 조성되는 인공섬 형태의 항만이며, 동서도로 또한 군산시가 전기, 수도, 가스 등 각종 기반시설 설치·공급과 새만금국가산단 물류를 군산새만금신항과 연결하는 군산시의 핵심 기반시설이기에 군산 관할은 자명한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이날 시의회는 군산새만금신항 관할권 문제를 적극 해결해 줄 것을 건의하기 위해 김관영 도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일정상 이유로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영일 의장을 비롯해 이날 참석한 20명의 시의원과 4명의 도의원들은 “새만금 관할권으로 인한 갈등이 전북도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전북도가 무사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전북도가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통합과 발전을 위한다고 내세워놓고 이런 갈등하나 제대로 해결도 못하고 피하면서 어떻게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군산새만금신항 관할권은 군산시의 영혼이 달려있는 문제다”며 “앞으로 군산새만금신항에 대한 주권을 찾기 위해 군산시민이 똘똘 뭉쳐 투쟁해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시의원들은 ‘전북도에서 풀지 않는 숙제를 누가 해결 하나?’, ‘지역이 분열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 전북도의 무관심은 내홍의 골만 깊어지게 한다.’, ‘당연히 군산 관할인데 전북도가 회피하는 배경이 무엇이냐?”며 따져 물었다.
또 강태창·김동구·문승우·박정희 도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이 사태를 따져 물을 것이며, 앞으로 군산시를 하대하는 전북도의 태세를 간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김제시의 ‘先 관할권 後 행정구역’ 주장에 대응해 지난달 11일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정부와 전북도는 새만금 신항 및 주변 관할권을 주장하는 김제시 농단을 엄중 해결하라’는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어 임시회에서 ‘새만금신항관할권 분쟁해결촉구 결의안’ 및 ‘군산새만금신항으로 명칭사용 천명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같은 달 12일 새만금 관할권에 대한 전북도의 방관을 비난하며 전북도의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명회를 보이콧한 바 있다.
이처럼 관할권 분쟁으로 인한 감정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새만금 메가시티, 특별자치단체 추진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특별자치단체는 시군의회 동의를 얻어야 구성이 가능한데,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출범이 미뤄지거나 아예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시의회의 이 같은 행보에 김제시는 30일 정성주 김제시장과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과 도의원,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 개발 가속화와 새만금 권역 관할권 확보 추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새만금 미래 김제 시민연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한편 시의회도 군산시와 지역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하는 ‘새만금공동범시민위원회’를 출범해 시민과 함께 정부와 전북도, 김제시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