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대 의원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입증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 하소연
제철도 아닌데 때 아닌 ‘수박’ 논란으로 지역정가가 뒤숭숭하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찬성’을 했다는 확인되지 않는 가짜뉴스가 군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27일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상정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149표)이 필요한데, 10표가 모자란 결과였다.
문제는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과반이 넘는 다수인 169석을 내세워 압도적 부결을 공언해왔지만 반대표(138표)가 민주당 의석(169석)을 크게 밑돌면서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무더기로 나온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들 중 일명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민주당 안에 있는 보수 인사’를 뜻하는 은어인 49명의 ‘수박’ 명단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수박’은 주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등 친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은어로,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간 민주당 내에서 국민의힘 당스런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지난 2018년 추미애 당대표 시절 김병준(당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협치 수박을 들고 찾아 온 사건 이후 민주당 내에서 협치를 말하는 세력을 보고 수박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신영대 의원은 “출처 불명의 괴문서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며 “무슨 이유로 제가 그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자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 아니라고 입증해야 하는 얼울한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가짜뉴스를 버젓이 만들어 뿌리고 지지하는 당의 특정 국회의원을 문자 테러하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겠느냐.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저는 줄곧 당내 여러 자리에서 검찰독재 시대에 이재명 대표를 희생양으로 넘겨줘서는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했다”며 “지금 상황처럼 우리끼리 갈라치기 하고 분열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 검찰독재에 맞서 지금 우리는 가짜뉴스에 흔들리지 않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이 대표와 민주당을 지키는 것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는 한 달 전 이 대표가 군산공설시장을 방문했을 때 지금은 우리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가야 한다는 말을 시민이 보는 앞에서도 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특정 국회의원을 마녀사냥 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