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시의회(의장 김우민)가 지속적 토사 퇴적으로 인한 수심 부족으로 물동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군산항의 수심 확보 문제 해결과 항만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현장행정에 나섰다.
군산항은 연간 평균 300만㎥ 이상의 토사가 퇴적되지만 준설량은 20% 수준인 60~70만㎥에 불과해 1~7부두 전반이 계획 수심에 미달되고 있다.
이로 인해 평택항 등 타 항만에서 일부 화물을 먼저 하역한 뒤 군산항에 입항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대형선박은 물론 중소형 선박까지도 화물 적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의회는 지난 16일 군산항 1~7부두 일대를 방문해 군산항의 전반적 운영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현장방문에는 김우민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일행, 항운노조 관계자와 ㈜군장신항만 등 군산항 부두 운영사 대표단, 항만해양과장 30여 명이 참석했다.
시의회는 국제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 ▲1~3부두(잡화 부두) ▲4부두(자동차 전용부두) ▲5부두(자동차·잡화 부두) ▲6부두(양곡·컨테이너 부두) ▲7부두 (잡화·양곡·유연탄 부두)를 차례로 둘러보며 시설별 운영상황과 당면 과제들을 면밀히 점검했다.
군산항 수심문제의 주요 원인으로는 금강하굿둑 건설 이후 물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인근 해역에 토사가 지속 축적되며 갯벌이 육지화되고 있는 점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금강하굿둑 상류 조간대를 중심으로 염생식물인 ‘지채’가 대규모로 자생하는 등 토사 퇴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항만 수심 유지뿐 아니라 올해처럼 국지성 폭우가 빈번히 발생하거나 만조 시에는 군산 시내 저지대 침수 위험 증가로도 이어져 실질적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현장방문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군산항의 숙원 과제인 ‘수심 부족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항만 관계자들은 “5만 톤급 이상의 대형선박 운항을 위해서는 14m의 계획수심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실제 수심은 이에 크게 못 미쳐 대형선박 입항이 제한돼 있다”고 토로하며 “이는 물류 효율 저하와 항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군산항이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서 갖는 입지적 강점도 소개됐다.
군산항이 입출항에 제약이 없고 배후 산업단지와 연계성이 뛰어나기에 해상풍력 관련 물류 거점으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5부두 인근 우수 방류관로와 연결된 침사지에 토사가 과도하게 퇴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원활한 우수 배출을 위해 침사지에 대해 조속한 준설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김우민 의장은 “군산항은 지역 산업과 물류 핵심 거점으로서 항만 기능 정상화 위한 수심 확보는 물론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군산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과 정책 건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군산항 안정적 수심 확보 대책 마련 촉구(2022.12.20.) ▲근본적 준설 방안 마련 촉구(2023.04.20.) ▲준설 예산 증액 촉구(2024.09.26.) 등 지속적으로 준설 문제에 대한 건의안을 채택해 왔다.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폐수 사전처리 시설 마련 촉구 건의안(2023.11.27.) ▲새만금 산업단지 이차전지 폐수 방류 배출 허용기준 개선 촉구 성명서(2024.08.27.)를 채택하는 등 환경 문제에 있어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