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식 교수(호원대 사회봉사단장) ▲ 봉사활동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무엇보다도, 사회봉사는 대학생의 사회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북돋아 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대학생은 이해관계에 얽히는 사회인과는 달리 이상과 공동체적 가치에 상대적으로 친숙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쉽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입시위주의 중등교육, 적자생존의 사회풍조, 신자유주의의 치열한 경쟁이 이런 자기중심주의를 부채질하고 있고요. 이런 불안한 시기에 사회봉사는 타인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켜주고, 공동체를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줍니다. ▲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다면. = 대학 생활은 미성숙한 청소년 단계에서 책임과 자율의 성인 단계로 옮겨 가는 시기입니다. 예비사회인으로서, 또 미래의 지도자로서 꿈을 키우고 준비를 해야 하는 중요한 이 시기에 학생들로 하여금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일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 호원대학교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강화한다고 하시는데. = 올해부터는 그 동안 소규모로 진행 되어온 봉사학습(service-learning)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할 예정입니다. 봉사학습은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 있는 교과목을 봉사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소록도 및 기타 지역과 기관에 대한 사회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또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호원대 봉사활동을 확대하려는 취지도 여기에 있습니다. ▲ 호원대학교는 학부․ 과별로도 봉사활동이 진행된다고 하던데. = 작년부터 요가학과 학생들이 낙후지역 복지관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건축과 학생들이 농촌 독거노인의 집을 수리해 주고 있습니다. 봉사학습은 이러한 활동을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포함하여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인턴십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고 있죠. ▲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 우선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하여 어렵게들 생각하십니다. 그분들은 정말 사소한 것에 대하여 감사히 여기고 계십니다. 우리들은 봉사활동이라 하면 모든 것을 다 희생을 하면서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와 불편한 사항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주는 것과 자주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그들에 대한 우리의 웃음인 것입니다. <정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