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군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임영진)가 악의적인 민원전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시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93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본청과 읍면동에 모두 69대의 디지털 전화녹음기를 배부하고 사용에 들어갔다. 이번에 보급된 디지털 녹음기는 지난해 군산시와 군산시공무원노조가 단체협약 과정에서 일부 민원인들의 폭언 등으로 인해 공무원들이 적지 않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공무원이 민원인과 통화 도중에 공무원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심한욕설을 할 경우 민원인에게 녹음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통화를 녹음하게 된다. 다만 녹음된 내용을 근거로 민원인들을 상대로 법적인 대응보다는 음해로 인한 공무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이 합리적인 방법과 대안을 제시함에도 민원인이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에 담기에도 어려운 폭언과 협박 등을 하고 시 감사부서 등에 오히려 해당공무원이 불친절하다는 사실무근의 투서를 제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어 불가피하게 보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개인의 일상적인 대화마저 녹음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사생활침해’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