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인물이 있어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나운3동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박금주(39, 사진)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 씨가 맡고 있는 일은 기초생활수급자의 민원 담당. 18일 오전 기초수급자선정을 위해 나운3동사무소를 찾은 민원인과 상담 중인 박 씨는 연신 “도움을 드릴 수 없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박 씨의 책상에는 수많은 민원 서류들로 수북히 쌓여져 있지만 민원인이 돌아갈 때 까지 다른 업무는 손도 대지 않은 채 민원인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결국 민원인이 돌아가고 업무에 들어간 박 씨는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정말 국가의 지원혜택이 필요하신 분이 있는데 기준에 맞지 않아 지원할 수 없을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며 “쓸쓸히 돌아가는 민원인의 발걸음을 볼 때 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한다. 정중석 나운3동장은 “어려운 민원인을 상대하는 박금주씨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아는 사람”이라며 “박 씨의 친절과 배려는 타 직원에게도 모범이 된다”고 말했다. 박 씨가 생활 형편이 어려운 민원인을 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 전북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박 씨는 93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지금까지 선양동, 미원동, 해신동, 회현면, 경암동 등 여러 지역을 거치며 지역의 어두운 곳에서 함께 했다. 혼자살고 있고 아무런 연락처도 없는 사람들이 죽었을 때 장례를 혼자 치른 적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박 씨가 해신동에 근무했을 때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죽은 사람을 염에서부터 운구차 운반, 화장터 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장례를 치른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다고 말한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본분을 알려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회상한다. “말 못하는 고민을 털어놓는 민원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회복지사로의 임무를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