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군산내항 옛 여객선 계류장에 4300톤급의 퇴역 상륙함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군산시가 내항일대 원도심 활성화의 한 방편으로 조성하는 ‘진포해양공원’의 첫 사업으로 조성공사가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627년 전 노략질과 식량 약탈을 일삼던 왜선 500여척을 물리치며 대승을 거둔 고려시대 우왕6년(1380년)의 진포대첩 현장인 군산 내항 일대 2만2321㎡에 군산시는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13종 16대의 육해공군 퇴역장비를 전시할 계획이다. 진포해양공원이 조성되면 여객선터미널마저 외항으로 옮겨가 활기를 잃었던 내항 여객선터미널 일대가 진포대첩을 비롯한 우리 군의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군산시는 이곳에 2009년까지 모두 49억원을 투입해 공원을 조성하며, 내년 5월까지 전투기와 정찰기, 수송기를 비롯해 장갑차와 자주포 등 퇴역장비를 들여와 장비 안팎에 내항일대에서 벌어진 역사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왜군의 식량 약탈에서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곡물 강제 수출기지로 이용했던 일제의 만행 등을 비롯해 1899년 군산 개항 이후 2009년까지 개항 110년의 흥망성쇠를 담게 된다. 또 조만간 내항에 착공될 시립박물관과 더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군산을 찾는 외지인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망이다. 현재 함정을 고정시킬 파일 86개를 박는 작업이 진행 중인 진포해양공원이 완공되면 군산 내항 일대가 금강하구둑에서 내항에 이르는 연안도로 상의 머무르는 관광지, 군산의 근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공간으로 새롭게 탄생돼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