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행정을 펼쳐 1억6000만원에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게 됐다. 시 시설관리사업소는 지난해 6월 사정동에 위치한 군산월명종합경기장 축구장에 대해 새로운 인조잔디를 포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존 월명종합경기장 인조잔디를 소룡동 소재 어린이 교통공원 운동장에 이설했다. 당시 시 관계자는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사용하던 기존의 인조잔디도 비교적 관리가 잘 된 탓에 이설해 사용하더라도 경기 등을 치르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월명종합경기장에 있던 인조잔디를 철거해 어린이 교통공원으로 이설하는데 운반비와 작업비 등 무려 1억1400만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이설된 직후부터 어린이 교통공원의 인조잔디가 미끄러워 부상의 위험이 뒤따르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이 고조, 급기야는 인조잔디를 사용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사용자들은 “인조잔디가 오래돼 미끄러워 넘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고 이로 인해 찰과상과 발목부상 등이 자주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는 다치기를 각오하지 않은 이상 사용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이런 지적이 이어지자 시는 겨우 1년 가량 사용한 어린이 교통공원 인조잔디 전체를 교체하기로 하고 인조잔디 철거비 4400만원과 새로운 인조잔디 포설에 3억5000여만원 등 모두 4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새롭게 인조잔디를 포설기로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5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낡고 파손된 곳이 많아 부상 등을 우려해 새로운 인조잔디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결과 시는 당초 어린이 교통공원으로 이설비용 1억1400만원과 기존 인조잔디 철거비 4400만원 등 모두 1억5800만원의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 이에 대해 군산시의회 윤요섭 의원은 “1년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만큼 관계자의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