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戊子)년 새해 군산지역의 정신문화를 향상시킬 새 시설들이 속속 착공될 예정이다. 이미 오랜 시간 논란을 거듭하며 추진해왔던 군산 내항 일대의 시립박물관 조성과 옛 조선은행건물의 문화재 등록 후 활용, 지곡동 옥산공원에 들어설 근대역사문화관 공연시설 등이 상반기 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모두 착공될 계획이다. 시립박물관은 군산내항 구 세관에서 장기십팔은행 사이의 부지 8370㎡에 건물연면적 3300㎡(2층 규모)로 지어지며 13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그러나 시립박물관 신축부지가 해양수산청에서 추진 중인 내항 개발계획과 맞물려 이에 따른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달 중 실시설계 등의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용역이 5개월 가량 소요됨에 따라 시립박물관 착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시립박물관 건립 사업은 군산대 부지 내 추진에서 법률상 부적합성으로 금강연안도로변의 채만식문학관 인근에 지으려는 구상을 검토하다 원도심활성화 방안에 따라 내항에 짓기로 최종 결정한 이후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게 됐다. 또 내항 입구의 옛 조선은행 건물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말 등록문화재 예고를 실시함에 따라 소유권 이전 절차가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토지를 맞교환하는 조건 등으로 매입을 추진 중인 군산시는 오는 6월경 등록문화재 예고기간이 끝나게 된다. 이에 시는 옛 조선은행이 등록문화재로 고시되는 6월 이후 매입절차를 마무리하고 외관을 원형대로 보존하며 내부를 전시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국립과학관과의 협의를 거쳐 테마과학관으로 건립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부지부적합성 문제로 내항 신축계획을 지곡동 옥산공원으로 선회한 근대역사문화관 공연시설 등은 4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만7500㎡의 부지에 지어진다. 이곳에 건물연면적 1만4400㎡로 신축되는 근대역사문화관은 1000여석의 대공연장과 450여석의 소공연장으로 나누어 신축되며,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에서 신축부지에 대한 공원조성계획 변경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역시 실시설계를 포함한 용역을 이달 발주하면 5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돼 착공은 하반기에 이루어지게 됐다. 이처럼 다소의 우여곡절을 겪던 지역의 정서 강화를 위한 시설들이 올해는 착공될 계획이어서 관련 사업들에 대한 시민들의 일부 의구심들이 착공과 함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