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수 십 억원을 들여 조성한 사정동 통매산에 대해 평면화를 통한 공원조성을 계획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시는 최근 통매산 등을 포함한 미장동 일원에 대한 도시 개발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4월께로 예상되는 용역결과가 나오면 해당지역에 대한 개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시가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면서 사정동에 위치한 통매산에 대해 평면화를 통한 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매산은 현재 녹지공간으로 지정돼 있으며, 지난 2001년 수해로 인해 토사가 흘러내려 교통을 저해함은 물론 인근 주민과 통행자들에게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비 25억원을 들여 정비한 바 있다. 이어 매년 수 천 만원을 들여 나무를 식재하고 꽃밭을 만들고 있으며, 시민들로부터 나무를 기증 받아 식재하기도 했다. 이런 통매산에 대해 시가 타당성 용역을 통해 평면화를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미장동 인근에 대한 도시개발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흙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풍수학적으로 군산의 진입로에 통매산이 자리하고 있어 답답한 기운으로 인해 시 발전이 저해된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유재임 사무국장은 “미장동 일원을 개발하는 것 자체가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있는 유일한 녹지공간인 통매산마저 파괴하려는 행정에 대해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행정은 대표적인 예산낭비의 사례이며, 근시안적인 행정의 표상으로 거시적이고 책임있는 행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전주시가 최근 녹지훼손에 의한 열섬현상으로 고생하고 있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인근지역의 유일한 녹지공간임에도 친환경적인 개발보다는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풍수학 등을 거론하며 평면화를 부추기는 행위는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통매산 인근에 대한 개발은 타당성용역 중이며, 용역결과에 따라 통매산을 포함한 해당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방안을 수립할 계획이어서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