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신규아파트 완공과 주거 환경 등의 변화로 이사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군산 이사센터 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인근 타 지역보다 비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사짐 센터를 이용할 경우 사다리차 이용여부, 거리, 차량톤수, 층높이, 아파트 규모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가격이 책정되고 있지만 군산은 인근 익산보다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20만원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지출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익산 등 타 지역 업체를 이용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소룡동 모 아파트에 사는 주부 안모(31)씨. 안 씨는 최근 익산의 한 업체를 통해 이사를 마쳤다. 안 씨에 따르면 똑같은 조건에서 군산 A업체를 이용할 경우 60만원 정도(일반이사)의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익산의 B업체는 반포장까지 해주는 조건으로 55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더군다나 군산은 피아노와 에어컨에 대한 추가비용을 요구했지만 익산은 이사비용에 포함돼 결국 가격으로 환산하면 20만원 가량을 득본 셈이다. 또 지난 1월 수송동 모 아파트로 이사를 한 강모(36)씨는 이사비용이 75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익산의 한 이사센터 업체는 강씨의 조건인 경우 6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군산 업체를 이용하고 싶어도 워낙 가격 차이가 심해 주위에서도 익산 등 타 업체를 상당수 이용하고 있는 추세”라며 “유난히 군산이 비싼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사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군산지부 소비자고발센터에 이사와 관련한 피해건수는 총 50여건. 해마다 이사에 대한 피해가 늘고 있다.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이사도중 파손 및 훼손이 58.3%(2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분실 16.7%(8건), 사업자의 계약위반 6.3%(3건), 부당요금, 서비스불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피해 발생 때 이사업체들의 소극적인 대처는 물론 보상이 거부되거나 지연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실제 이모씨의 경우 이삿짐센터에 포장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30만원에 구입한 자전거가 훼손돼 업체 측이 과실을 인정하고 보상해줄 것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핑계를 대며 보상을 미루고 있다. 이 밖에도 이사계약을 맺은 후 이사당일 짐이 많은 것 같다며 업체 측에서 돈을 더 요구하는 황당한 경험을 한 시민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군산지부 소비자고발센터 관계자는 “최근 경제여건과 생활양식 등의 변화로 이사업체를 통한 이사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사 때 계약과정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이삿짐 파손, 분실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피해내용에 대한 확인서를 받아두도록 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