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나운동에 위치해 있는 KBS군산방송국 부지에 대한 매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매입 후 활용방안이 모호해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따른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27일 열린 군산시의회 제132회 임시회에 KBS군산방송국 부지와 건물 매입 등을 담은 ‘군산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을 상정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가 시의 의견대로 이안을 통과 시키면 시는 대략 2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KBS군산방송국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KBS군산방송국 부지 = 나운동 KBS부지는 지난 2003년 자체 구조조정으로 방송을 중단하고 문화센터 기능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지(1만2843.6㎡)와 건물(1900㎡)로 이뤄졌다. 과거 해당부지의 소유자였던 고 김용순씨가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달라며 군산시에 거의 무상에 가깝게 제공했고, 시도 이에 적극 협조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KBS측이 지난 2006년부터 매각의사를 비춤에 따라 대형할인점 입주 설이 나돌면서 시민들의 매각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군산시의 계획 = 시는 KBS군산방송국 부지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자 지난해 해당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일반상업지역에서 문화시설로 결정 의결해 공연장과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제외한 어떤 활용도 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못을 박아 뒀다. 이에 대해 KBS측은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시의 문화시설 결정에 대해 행정심판을 해 놓은 상태로 자칫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다. 이에 시는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행정소송의 결과에 따라 해당 부지의 매입에 난항이 예상됨에 따라 행정소송으로 이어지기 전에 해당 부지를 매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 중에 있다. ◇논란 = 감정평가액만 170여억원에 이르며 실제로는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당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야 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같은 의구심의 발원은 시의 KBS부지에 대한 문화시설 결정을 전후해 군산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해당부지와 건물을 문화예술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 외에는 특별한 활용방안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문화예술타운이라 할 수 있는 시립박물관과 문화예술회관 등이 건립 중이어서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상대적으로 KBS군산방송국의 활용성이 떨어져 매입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성곤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반면에 실효성 등의 논란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검토와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지는 않았지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실효성에 대한 다각적인 의견 검토를 통해 합리성과 필요성에 입각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신중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