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시장의 깜짝 놀랄만한 인사의미는 '업무능력과 조직기여도' 집약 -후임 핵심보직 국장엔 조직안정에 무게 둘 듯 -'청탁불용'선언… 이번엔 정말 불이익 줄까 이달 말 또는 내달 단행될 군산시의 민선4기 하반기 승진인사를 앞두고 조직내부가 인사대상 및 인사방식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동신 군산시장은 최근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조직내부를 추스르기 위해 도박 직원들을 무더기 중징계하면서 "외부에 (인사를)청탁한 직원에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 그 배경을 해석하느라 분주해지고 있다. 또한 문시장은 깜짝 놀랄만한 인사를 할 것임을 공사석에서 밝혀 조직내부가 기대감 속에 초긴장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로연수 및 명예퇴직예정자는 서기관 4명(모두 행정직렬)을 비롯 사무관 3명(행정직렬 2명, 시설직 1명) 등 총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6급 승진자까지 감안하면 7월 전보 및 승진인사의 규모는 사실상 중폭이상인 수백명 수준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기관 등의 승진대상자는 = 그러면 누가 기초단체의 '꽃 중의 꽃'인 서기관에 오를까. 국장인 서기관의 인사는 다수가 승진하거나 전보될 예정이어서 요직 국장 직책에 누가 기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대상자는 사무관 최고참인 K과장을 비롯 주요보직에는 L과장, K과장, G과장, 또 다른 G과장 등 행정직 사무관들과 함께 소수 직렬 배려를 요구하는 K과장 등의 비행정직 사무관들도 적극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중순 경찰에 도박혐의로 적발됐던 시청 직원 8명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좌천성 인사로 읍면동으로 배치된 J동장, 또 다른 J동장, K면장 등도 승진가능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능성은 다소 희박한 상태다. 이밖에 최근 5년을 넘겨 본청으로 입성한 행정직 사무관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논리와 연줄을 대고 있는 것으로 탐문됐다. 사무관의 승진 대상자들도 깊은 관심을 갖기는 마찬가지. 7명의 승진이 기대되지만 1명의 교육파견자가 복귀함에 따라 실제 사무관 승진예정자는 시설직 1명과 행정직 5명 등 모두 6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6급 승진예정자들도 거의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행정직 6급 고참들과 대상자들이 자신의 장점을 알리면서 사무관으로 승진하기 위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주된 대상자들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치행정국 소속 L, S, K씨 등과 함께 항만경제국 소속 K, J씨 등이 보직과 자신의 업무기여도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여론 등에 면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민생활지원국의 L씨와 건설교통국의 C씨 등도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설직 1명의 사무관을 놓고 과거 토목직 1명과 건축직 2명 등이 인맥과 공직근무연수 등을 내세우면서 치열한 승진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또 소수직렬의 일부 6급 고참들도 승진연수와 타직렬과의 형평성을 고려, 승진의 기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조직내부가 주요보직과 승진예정자군(群)들이 차기 구도에도 깊은 관심을 보여 업무보다는 낯내기 등 눈도장 찍기와 같은 꼴불견들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승진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상대자들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를 일삼는 조짐마저 있어 이에 대한 해소방안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다. ◇깜짝 놀랄만한 인사의 기준은 = 최근 문동신 시장의 인사스타일은 조직내부의 역동성을 살린 '깜짝 놀랄만한 인사'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는 게 조직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문시장은 이에 대한 입장을 공․사석에서 강조하고 있어 단순한 연공서열로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표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민선 4기 후반기 인사의 주된 특징은 업무능력과 조직기여도가 있는 서기관 또는 사무관의 발탁과 함께 젊은 사무관들의 요직 과장으로의 전면배치, 비리 연루 직원의 철저한 배제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깜짝 놀랄만한 인사'의 의미는 업무능력과 열성도, 조직기여도 등으로 압축할 수 있지만 이는 농촌공사 사장 재직 때부터 즐겨 썼던 용인술이란 게 문시장 주변의 얘기이다. 문시장은 민선 4기 후반기 중에는 이 같은 기준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청탁 불용'이란 카드를 내세워 측근들의 인사개입을 막아왔다고 자평하면서 최근 이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 향후 이를 어기는 직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서기관과 사무관 인사에서 상당부분 이를 반영할 것으로 보여 주요 승진대상자들이 자신을 알리는 방법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원칙에도 문시장이 고참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의 전반적인 활력과 사기를 고려, 이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주요보직으로 등용하는 사례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문시장의 군기잡기와 고민은 = 문시장의 강도 높은 군기잡기는 조직 추스리기와 고위급 인사대상자들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란 그럴듯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문시장은 장재식 전 부시장을 상당기간 붙들려고 했던 배경에서 보듯 승진대상자들에 대한 능력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어 해법 찾기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시장은 믿었던 장 전 부시장의 낙마사태로 엄청난 자괴감과 시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자초했고 여기에 직원들의 무더기 도박사건 등으로 조직 군기잡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론도 작용했다는 여론이다. 이에 따라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직원들에 대한 강경한 중징계 조치와 그 소속 상급자인 과장들까지 전보하는 전례없던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조직안팎에선 '지나친 처사였다'와 '불가피했다'는 여론이 교차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여론에도 문시장은 향후 업무열성도 등을 감안, 구제하겠지만 이들에 대해선 적어도 이번 승진대상에서는 제외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향후 조직 운영의 기조를 엿보이고 있다. 문시장은 향후 집권 2기에 도전하기 위해선 조직내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서기관과 사무관 등 간부급 인사들의 승진인사 과정에서 능력을 기준으로 하되 출신고교별 적절한 배분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특정고교출신들 중 선의의 피해자 또는 역차별을 받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성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 자치행정 국장자리를 놓고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 사실상 후임자에 대한 결심을 마친 것으로 보여 발표만 남아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시 한관계자는 "(문시장은)자신의 모교출신을 지나치게 우대한 사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없었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도 이같은 인사방식은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