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와 해양항만청 간의 의견차이로 1년여 끌어온 새만금 산업단지 매립용 군산항 준설토 운반 문제가 합의점을 찾아 새만금 산단 조성사업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군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열린 군산항 준설토 운반에 관한 협의에서 매립토 운반은 새만금 산단 조성사업자인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이, 군산항 조기 준설은 군산해양항만청이 맡기로 합의했다. 농어촌공사가 준설토 운반비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2000억~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신 해양항만청은 매립토 2100만㎥를 처음 약속했던 시한보다 4년 앞당겨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운반비와 수송의 편의 등을 위한 대책이 수립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준설토 투기장(군산항 7부두)에서 군장산업단지~새만금 현장 도로 변에 지름 1m 크기의 모래 운송용 파이프라인을 설치한다. 또 해양항만청은 지금까지 100억원이 투입됐던 군산항 준설토 예산을 2~3배로 늘려 준설토를 2014년까지 제공, 매립토 확보에 나서게 된다. 이에 앞서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과 군산해양항만청은 지난해 새만금 산단 터 조성에 군산항 준설토 2100만㎥를 활용하기로 합의했으나 군산항 7부두 준설토 투기장에서 약 7㎞ 떨어진 공사 현장까지의 운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운반비까지 부담하면 산단 조성부지의 원가가 올라간다”는 농어촌공사의 주장과 “준설토를 가져다 쓰는 쪽에서 운반비도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항만청의 주장이 맞서왔던 것.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새만금에 사용할 매립토 확보를 위해 군산항 준설을 서둘러야 하는 만큼 앞으로 준설사업에 필요한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 1870㏊ 규모로 조성될 새만금 산업단지(1-8공구)는 2012년까지 1단계로 930㏊, 2012년에서 2014년까지 2단계로 940㏊를 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