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군산수협비응항공판장의 고등어 포장 작업 모습.> “자~자 서둘러요, 서둘러. 아직 고등어 내리지 못한 차량이 많으니까 작업 속도 좀 올려주세요.” 12일 오후 군산수협비응항위판장에는 작업을 독려하는 목소리가 활기차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수십대의 차량과 산더미처럼 쌓인 포장 박스, 얼음을 쉴 새 없이 나르는 인부들, 30여명의 아주머니들이 분주한 손놀림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5톤 트럭 한 차량에서만 내린 수만 마리의 고등어는 이미 거대한 위판장을 점령한 것. 쏟아진 고등어들은 24Kg 상자에 차곡차곡 포장돼 얼음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는 10톤 트럭에 무서운 속도로 쌓여지고 있었다. 이날 소요된 얼음된 얼음의 양 또한 135Kg짜리 500각으로 군산수협 자체 공급 물량인 184각보다 훨씬 뛰어넘는 양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익산 등지에서 얼음을 구해와야하는 상황이다. 비응항 공판장 관계자는 “얼음 확보는 물론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되는 9월과 10월에는 더 많은 양의 고등어가 잡힐 것으로 예상돼 많은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작업량은 24Kg 상자 4000개(수협비응항공판가․1상자 8~8만5000원). 한 아주머니는 “이 양도 평소보다 적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난류성 대표 어종인 고등어(적정 수온 18~20도)가 군산 비응항에 들어오기 시작한 때는 지난 3일. 보통 서해 앞바다로 오기 시작할 때는 8월말부터 1월초까지 이지만 세계적인 해수온도 상승으로 조금 빨라졌다고 한다. 1월 이후에는 남해안으로 이동한다. 고등어는 특히 무리를 지어다니기 때문에 잡히는 양도 천차만별이다. 하루 군산수협위판장에 들어오는 양은 적게는 2000상자(24Kg), 많게는 1만6000상자 까지 들어온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 노량진과 가락동 수산시장으로 직행, 수도권 소비자의 밥상에 올라가게 된다. 김형문 군산수협지도과장은 “고등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월초까지 100억원이상의 공판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서해안에서 잡힌 고등어는 말 그대로 제철”이라며 “특히 단백한 맛이 일품인 고등어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치켜세운다. 내달 개장을 앞둔 군산수협비응항공판장은 작업 중 얼음을 밟아 넘어진 사람과 아주머니들의 큰 웃음소리와 환한 미소로 가득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