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선정 시상식장을 휩쓰는 쾌거를 거뒀다. 이날 시상식에서 제희RPC에서 생산하는 철새도래지 쌀은 전국 최고의 쌀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대야RPC의 큰들의꿈과 회현RPC의 옥토진미골드는 각각 우수상을 거머줬다. 특히 제희RPC의 철새도래지 쌀과 회현RPC의 옥토진미골드는 6년 연속으로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됐으며, 대야RPC의 큰들의꿈도 3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한 이번 평가에는 농식품부, 국립농관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 시민의 모임 등이 평가에 참여해 1차로 전년도 쌀 품질평가, 2차 서류․현장평가, 3차 올해 쌀 품질평가 등을 통해 선정됐다. 군산지역의 쌀 브랜드가 이 같은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30~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권역별 토양에 맞는 맞춤형복합비료를 무상으로 공급해 미질을 높인 점과 2007년부터 총 47억원을 투입해 RPC 시설현대화를 추진한 점 등이 큰 성과를 가져 올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다 생산표준매뉴얼을 제작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실시하고 관리 조례를 제정해 생산 및 유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등 차별화된 유통시책을 펼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적인 재고량 누적에도 군산 쌀은 매년 9월이면 소진돼 햅쌀 출하 시에 보관여석 부족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고 있다. 제때 판매하지 못하고 연도가 바뀜에 따라 구곡으로 판매함에 따라 발생하는 손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현재 군산에서 생산되는 쌀은 연간 약 7만6000톤이며 이중 4만톤 가량이 브랜드 살로 판매되고 나머지 3만6000톤 가량이 일반 쌀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서울시 학교급식 등 대외적으로 판매 할 때 ‘전국 고품질브랜드 석권’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홍보활동을 벌여 2009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 42개 학교에 435톤 10억3700원의 쌀을 공급할 수 있기 됐다. 통계청에서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전국 시군지역 쌀 값 조사(2010년 6월기준)를 보면 군산 쌀이 80㎏기준 13만8072원으로 전북평균 13만235원보다 5.7%나 높았고, 전국평균 13만4348원보다는 2.7% 높게 나타나는 등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군산 쌀의 위상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각종 시상 등에서는 부진하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의 쌀의 위치에 있는 이천 쌀과의 판매 가격을 보면 군산 쌀 제값 받기 노력은 좀 더 진행돼야 할 것 같다. 실제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쌀 10㎏기준으로 보면 이번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선정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철새도래지 쌀이 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전국 최고의 품질에 걸맞게 제값을 받고는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군산 쌀과 경쟁에 있는 이천 쌀의 경우는 3만2000원선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국 최고의 쌀로 자미래김하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 외에도 각종 홍보 등을 통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이번에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된 몇몇 쌀들은 제값을 받고 있는 반면 군산에서 생산된 일부 쌀은 여전히 제값 받기는커녕 판로를 찾는데도 여간 힘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군산지역 전체로 보면 좀 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통한 제값 받기와 판로개척 등이 아쉬운 대목이다. 농민들은 “브랜드 쌀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서 전반적인 군산 쌀의 이미지는 많이 행상됐지만 브랜드 쌀에 포함되지 못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 가고 있다”며 “군산 쌀 전체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에 시 관계자는 “현재 군산에서 생산되는 쌀의 50~60%가 고품질 쌀로 판매되고 있다”며 “추후 품질 향상을 위한 지원 강화와 함께 지역 RPC가 보다 많은 양을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