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황백화 피해가 고군산 전역을 휩쓸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보상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군산시와 전북도 등은 인근 충남지역이 김양식장 엽체 황백화 피해시설에 대해 철거대책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어 어업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김 생산면적과 작황, 충남지역 피해대책, 황백화 피해원인, 보상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김 생산면적 및 작황은 = 군산시 올해 김 작황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소득규모는 절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어업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시와 군산수협에 따르면 2011년산 김 생산 계획은 169가구 면허면적 4043ha(김 시설물 7만200여책)에 달하며 작황은 950만 속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약 190억원의 김생산 소득을 올릴 것이란 전망치가 나왔다. 하지만 김 황백화 피해면적이 고군산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피해면적만도 90%가 넘은 약 3800ha에 이르는 등 피해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황이다. 선유도와 장자도, 신시도, 개야도 등은 완만하게 회복 단계지만 비안도와 관리도 등은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생산된 김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폭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1포대당(50kg당) 가격은 보통 2~3만원대 형성되고 있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50%에 그쳐 황백화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황백화 피해원인은 = 지난해 12월 충남 서천 ․보령지역 김양식장 엽체 황백화 피해가 군산과 전남 등을 강타하면서 김양식 어업인들이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전북 수산기술연구소 수산질병센터는 최근 고군산군도일대에서 양식중인 김에서 발생한 황백화 현상의 원인은 김엽체의 생리적 불균형이 주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산질병센터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 바이오연구센터의 원인 분석결과 고군산 연안의 평균 용존무기질소 농도는 0.007㎎/L로 최저 필요농도인 0.070㎎/L보다 크게 낮아 발생한 것이라고 규명했다. 이에 앞서 인근 해역에 있는 충남 서천앞 바다에서 발생한 김 엽채 황백화현상도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해역의 용존무기질소 농도도 1차조사 때 0.016㎎/L, 2차 조사때 0.031㎎/L로 김엽체 생육에 필요한 최저 필요용존무기질소 농도( 0.070㎎/L)보다 낮았다. 이 연구센터는 영양제 처리와 시비 등 적절한 영양염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김엽체가 생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김 생산 초기에 좋았던 작황이 지난해 12월 10일 전후 갑작스럽게 생산시설에 노란색을 띤 거품과 미세한 분진이 발견되면서 전어장의 김 잎이 누렇게 변하고 성장이 멈췄고 3회 채취에 들어갈 시점에서 김 생산이 중단됐다. ◇충남지역 피해대책 = 충남지역의 피해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서천 및 보령, 태안지역 4000여ha 어장에 6만6000여책의 김 시설물을 설치해 연간 1300만속의 마른 김을 생산, 462억원의 소득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황백화 피해로 대부분의 생산 계획대비 30~40%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천지역 김양식 어업인들은 인근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각종 공해물질 때문에 김농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부수협측은 서천화력발전소측이 굴뚝과 해수유입부 청소를 위해 맹독성 화공약품을 사용하면서 3km이내에 있는 김 양식장에 이 같은 피해를 발생시킨 것이라면서 발전소 앞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충남도는 중앙부처에 시설물 철거비 지원 등을 건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고 자체 대책을 마련했다. 충남도는 김 황백화 피해가 커지자 도비 5억원과 시군비 등 16억원의 예산을 투입, 시설물 철거를 지원할 방침을 세우고 본격적안 사업시행에 들어갔다. ◇뒤늦은 보상 및 대책… 어민 불만 = 군산은 도내 김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황백화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나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백화 피해면적에 대한 파악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피해대책 마련과 보상건의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황백화 현상이 전남 영광 및 무안 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충남과 전북 등지로 확산됐으나 초기에는 원인 규명에 시간을 허송하는 바람에 예방대책은 다소 늦어져 피해면적만 커졌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이에 따라 군산수협에 피해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종합대책을 마련한 후 중앙에 보상대책을 촉구키로 했다. 이에 어업인들은 충남지역과 달리 아직까지 정확한 조사도 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면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보상방안 등을 중앙부처에 건의해줄 것으로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 함께 도수산기술연구소 수산질병센터는 황백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민들에게 어장관리 요령을 공개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수산질병센터는 충분히 성장한 엽체는 이른 시일 내에 채취하고 시비제(김 영양제) 또는 농업용 비료(요소+복합) 등을 잎 표면에 직접 뿌리거나 유기산과 혼합해 김발 전체를 담그는 방식으로 처리해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