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이혼해 어머니가 어디에 사는지 모르고, 아버지는 현재 교도소에 복역중으로 동생과 단둘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이유선(가명, 17) 양은 올해 초부터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군산경찰서(서장 나유인) 파출소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금액을 지원받기로 한 것. 유선 양에게 전달되는 매달 10만원의 지원금은 그리 많은 금액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 속에 묻어나는 사랑과 경찰관들이 가져주는 관심은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자칫 바르지 못한 길로 갈 수도 있었던 유선 양에게 올바른 길잡이이자 부모님의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지난 6월, 유선 양은 2주 동안 통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일을 겪었다. 어디에다 하소연할 곳이 없었던 유선 양은 서해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어려움을 토로했고, 이에 서해지구대 경찰관이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해 이 문제를 해결받기도 했다. 군산경찰은 유선 양과 같이 어린나이에 소년소녀가장이라는 커다란 책임을 가지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5명의 학생들에게 매월 10만원씩 만 20세까지 지원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500여명의 군산경찰 전 직원이 1000원씩 자율적으로 기부해 모금한 천원의 사랑이 천사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되면서 큰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후원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멘토 역할도 자청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서해지구대 오흥민 순경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며 꿋꿋하게 맡은 바 역할을 다하는 유선 양을 볼 때마다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나유인 군산경찰서장은 “범인 검거 등 경찰 기본업무에 충실하면서, 주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해 감동을 주는 경찰상 구현이야 말로 군산경찰이 추구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사랑을 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