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장자대교와 충돌한 바지선 예인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께 옥도면 선유도리 장자도 남방 300m 해상에서 투묘 중이던 바지선 혜승호(350톤, 크레인바지선)와 장자대교 충돌 사고와 관련해 현재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기상악화와 추가 사고위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장자대교 상판이 바지선 크레인을 누르고 있어 바지선이 선수부분은 침수된 상태이고 후미 부분은 1m가량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해경은 1000톤급 대형 경비함정과 250톤 경비함정 등 경비함 4척을 급파해 응급 배수 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정갑수 해경서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군산해경을 비롯해 사고선박 소유 H선사 관계자,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가 모여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해상 기상에 따라서 예인선을 이용해 바지선을 강제적으로 떼어내려 했으나, 크레인과 장자대교 상판이 맞물려 있어 다리가 붕괴되는 추가 사고가 우려돼 다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사고 수습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해경은 장자대교 통행을 전면 금지한 상태이며, 바지선 이동 시 교량 붕괴 위험 등을 감안해 건축구조물 안전진단팀과 교량 진단 후 사고 수습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바지선 혜승호에는 현재 경유 1만8000리터가 실려 있는 것으로 확인돼 해양오염 사고를 막기 위해 기름 이적 작업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