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거대 공룡인 (주)이마트가 군산 골목상권 장악을 넘어 폭격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처럼 기존 대형마트보다 골목상권에 크게 피해를 입히는 ‘공룡 SSM’ 군산 탄생은 지역상권 붕괴로 이어질 공산이 커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군산 나운동에 위치한 킴스클럽마트의 상호를 이마트에브리데이로 변경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 11월 (주)이랜드리테일의 SSM사업부문인 (주)킴스클럽마트의 주식 98.69%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의 킴스클럽마트 인수가 관련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승인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업계 8위로 기존 킴스클럽마트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형 유통망을 갖춘 대형 유통업계가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들을 법적으로 제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군산시는 대형마트와 SSM의 경우 전통시장 등에서 1km이상 떨어지도록 조례를 만들어 제한하고 있지만 이처럼 기존 마트를 인수해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경우에는 조례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국회에서 한미 FTA가 비준된데 이어 내년에 발효되면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장악은 더욱 가속화돼 지역상권의 붕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군산의 경우 롯데마트가 수송동과 나운동 등 중심 상권을 사실상 장악하면서 이마트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졌다. 이런 시점에서 이마트가 이번 이마트에브리데이 개장으로 롯게마트를 반격하는 동시에 지역상권을 장악, 치열한 경쟁과 함께 지역상권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나운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대기업들의 편법적인 골목상권 장악은 서민들이 경영하는 상점 등에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출현은 곧 서민들의 숨통을 죄는 일”이라고 말했다.